홍 대표는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검사 출신이다. 영남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거쳐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청주지검 검사로 시작해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 광주지검 검사, 서울지검 검사,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를 지냈다.
서울지검 강력부에 재직했던 1993년 슬롯머신업계 비호세력을 수사해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 등 권력 실세들을 구속시켜 명성을 쌓았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자칭타칭 '모래시계 검사'로 불렸다.
정치인으로선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1996년 15대 국회에 신한국당 공천으로 입성했다. 1999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으나, 2001년 재선거로 한나라당 의원으로 복귀했다.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
한나라당에선 2008년 원내대표, 2011년 당 대표를 각각 역임했다. 2012년 새누리당 후보로 19대 총선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친박(親朴)이 주류로 올라서던 당시 비박계로 분류됐었다.
홍 대표는 정치적으로 몇 차례 큰 위기를 겪었다. 한나라당 대표 재임 당시 디도스(DDOS) 사건이 터지면서 당권을 내려놓았다. '정계 은퇴' 전망이 나왔지만, 2012년 18대 대선에 당시 김두관 경남지사가 출마하면서 사퇴하자, 같은 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경남지사로 재기했다.
경남지사 재선 임기 중이던 2015년 고(故)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살하면서 남긴 메모에 뇌물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적시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를 각각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막말과 파격 행보로 '홍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다. 새누리당에서 개명한 한국당의 19대 대선 후보로 출마한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평가해 논란이 일었다. 대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과 동료 여학생에세 돼지발정제를 먹였었다는 자서전 내용도 대선 내내 회자됐다.
박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진영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구도로 치른 지난 대선에서 24.0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대선 이후 당권을 놓고 친박계를 '바퀴벌레'라고 규정하는 등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홍 대표는 한국당에선 초대, 1997년 출범한 한나라당 기준으로 제14대 당 대표다. 아직 당내 주류로 평가받는 친박계에 대한 청산 작업과 바른정당과의 보수 통합 협상이 임기 내 당면 과제다. 친박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한국당과 함께 궤멸될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2년 임기의 와중인 내년 6월 지방선거가 홍 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가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당내에서 제기되는 전패 우려와 범(凡)보수의 통합 요구 등 풀어야 할 난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1954년 경남 창녕 ▲영남고 ▲고려대 행정학과 ▲사법고시 24회 ▲청주·부산·울산·서울·광주지검 검사 ▲15·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대표 최고위원 ▲35·36대 경남도지사 ▲제19대 대통령선거 자유한국당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