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젊은 경찰관들에게 물었다.
'최근에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건 언제인가?', '휴대전화기에 아이의 사진이 몇 장이나 있나?'
미소 띤 얼굴로 막힘없이 설문에 응하던 경찰관들의 얼굴이 굳어진다.
같은 질문지에 적힌 '아이'라는 단어가 '아버지'로 바뀌었을 뿐인데, 펜을 든 손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다.
이어, TV 화면에 경찰관들의 아버지 모습이 등장하고 그동안 듣지 못했던 아버지의 가슴속 이야기가 전해진다.
부산경찰청이 아버지와 젊은 경찰관들의 진솔한 고백을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제작한 '아버지' 영상이 SNS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관의 아버지들이 자녀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고 이를 본 젊은 경찰관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버지' 영상은 2일 SNS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62만 건, 좋아요 1만3천명, 공유 871회 등 높은 관심으로 반영됐다.
이 같은 반응에 경찰이 부산항만공사의 협조로 '좋아요' 1건당 2백 원(최대 2백만 원)을 노인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목표금액도 이미 달성했다.
부산 경찰은 앞서 일반 시민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해'라는 말을 했을 때의 반응을 담은 '사랑해' 영상을 제작, 높은 관심을 끈 바 있다.
부산경찰청 윤경돈 홍보담당관은 "영상을 보고 지금의 부모세대는 물론 그 부모를 훌륭하게 키워낸 노인세대에게까지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