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민의당 지도부 소환 앞두고 이유미 재소환

'문준용 의혹 조작 사건'을 실행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 (사진=박종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2일에도 당원 이유미씨를 불러 7일째 조사를 이어갔다. 다음 날인 3일에는 이씨로부터 조작된 자료를 건네 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핵심관계자 3명을 한꺼번에 소환한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후 제보 조작을 실행한 이씨를 불렀다. 이씨가 전날에도 13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검찰이 국민의당 지도부 소환을 앞두고 혐의 입증에 공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날 소환되는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미 피의자 신분이 된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지난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을 맡았던 김성호 전 국민의당 의원,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 등 지도부다.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는 피고발인 신분이다.

이들이 당시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국민의당 지도부가 제보 조작에 처음부터 가담하지는 않았더라도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는 조작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일 조작 사실을 알고도 공표했다면 공모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국민의당 차원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배경도 함께 들여다 볼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제보를 조작하고 전달부터 검토, 공표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지도부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국민의당 수뇌부 조사까지 머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검찰은 역시 피고발인인 이용주 의원에 대한 소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이씨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구명을 요청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원론적으로 언론에서 나오거나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는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씨가 조작한 증거에 등장하는 박씨가 아직 이씨를 고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연락이 닿은 상태이며, 적절한 시점에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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