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한미정상회담, 대북 문제 '진전' 평가 어렵다"

"한국이 주도권 쥐었다고 보기 어렵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기엔 너무 섣부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대북 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데,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남북 문제에 주도권을 가지게 됐다는 부분이나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다는 부분은 문장을 잘 보면 전제 조건이 있다, 단서가 다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서의 숨은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하는 비핵화"라며 "간단한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고 설명했다.

또 "어젯밤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도 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조건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한 조건이나 요건을 전제로 내걸어서 미국의 의지를 다 반영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대북 주도권을 미국이 우리에게 넘겨줬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 문제를 갑자기 회견에서 치고 나오는 게 앞으로도 숙제로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국내 정치용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와 밀고 당기기를 하려는 게 예견된 만큼 골치아픈 숙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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