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회장은 30일 서울시 강남구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배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32명 중 118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77표를 얻어 박광열(47) 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40표)을 37표 차이로 제치고 새 회장에 선출됐다. 1표는 무효표였다.
선거인단 132명은 대의원, 시도 및 시군구 임원, 지도자, 심판, 선수 등으로 이뤄졌다.
오 신임 회장은 현역 시절 배구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여자배구 한일합섬 코치와 감독, 서울시배구협회장, 대학배구연맹 회장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오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대한배구협회와 서병문(72) 전 회장의 법리 공방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탓에 오 신임 회장의 활동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서 전 회장은 전임 집행부 인사를 고위직에 중용하면서 여론의 거센 저항을 받아 대의원 총회에서 탄핵당했다.
서 전 회장은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그리고 아직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태다. 재판 결과는 다음 달에나 나올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항소심 판결 전 후임 회장을 인준할 수 없다'고 입장을 내놓은 상태라 오 신임 회장이 정상적인 업무를 소화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