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마녀사냥에 가장 앞장섰던 방송사는 MBC"

녹취록 공개 당일부터 대선 전날까지 매일 보도

- MBC, 한국당 '문준용 공개수배' 겁박성 주장까지 보도
- '안희정 아들을 양아들 삼는 아버지 보며 무슨 생각하나'
- 가장 많이 쓴 동아, 대국민 사과 후 보도는 제일 적어
- 신문사별로 부각하거나, 쉬쉬하거나
- 김상곤 후보자 표절 논란, 주요 한국당 공세만 보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30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우리 언론의 보도 동향 점검해 보는 미디어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가장 뜨거운 현안 가운데 하나가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특혜채용 증거를 조작했다. 그래서 스스로 사과하고 그런 거 아닙니까? 먼저 지난 대선 당시의 언론은 국민의당의 조작된 내용을 어떻게 보도했었는지 한번 점검해 볼까요?

◆ 김언경> 그 당시에 제가 이제 이 방송에서도 말씀드렸는데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은 거의 선거 기간 내내 연일 이슈화되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특별히 추가되는 사실 관계가 없을 때에도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에서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발언을 하면 이것이 다시 언론에서 보도되는 식으로.

◇ 정관용> 받아쓰는 식으로.

◆ 김언경> 보도 형태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나흘 앞두고 나온 국민의당의 녹취는 분명 파급력이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당시 방송사 중에서 이 녹취를 가장 열심히 보도한 곳은 MBC였더라고요. 녹취록이 공개됐던 5월 5일부터 대선일 바로 전날인 8일까지 MBC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국민의당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4일간 총 4건을 보도한 것인데요. 같은 기간에 타 사는 한두 건만 보도했고요. 채널A는 아예 보도가 없었습니다.

◇ 정관용> 아예 없는 데도 있어요?

◆ 김언경> 2건을 냈던 JTBC와 TV조선, MBN도 5일 국민의당 녹취를 공개한 것이 1건 있었고 민주당의 고발조치를 보도한 것이 1건 있었던 것이고요.

◇ 정관용> 양쪽 입장을 하나씩 한 거네요.

◆ 김언경> 그렇죠. 이와 달리 MBC는 의혹 관련 내용이나 그러니까 새로운 내용이나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매일 관련 내용을 거의 우려먹기식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아무도 보도를 내지 않았던 5월 8일 보도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보였는데요. 제목이 ‘문 아들 특혜 취업 의혹, 사활 건 공방’이라는 8일자 보도에서 안희정 지사 아들을 선거의 양아들 삼고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준용 씨는 지금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국민의당의 자극적인 공세를 그대로 받았었고요. 또 문 후보가 직접 특혜 채용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복수의 증인으로부터 확인됐다는 자신만만한 국민의당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또 당시에 자유한국당이 문준용 씨의 사진과 제보전화 번호까지 내걸면서 공개수배를 선언했었거든요.

그런데 MBC가 이 자유한국당의 겁박성 주장도 그대로 보도를 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명예훼손에 가까운 내용이었는데 MBC가 이것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받아쓴 것이죠. 그래서 5일 최초 녹취 공개 이후에 국민의당의 녹취 당사자가 누구인지 추가 증언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었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4일 내내 이 녹취를 보도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형사고발까지 했으면 최소한 균형은 맞춰야 하는데.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특히 8일날 이렇게 길게 보도한 것은 굉장히 부적절했죠.

◇ 정관용> 선거 바로 전날? 방송을 정리해 주셨고 신문은 어떻게 보도했어요.

◆ 김언경> 신문은 6개 신문이 그 당시에 어떻게 보도했나 보니까 동아일보가 5월 5일부터 9일까지 4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를 했어요. 중앙일보와 한국일보가 각각 2건을 보도했고 반면에 경향신문과 한겨레 그리고 조선일보가 당시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조선일보가 보도를 아예 안 했어요?

◆ 김언경> 뭔가 느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말고 사실은 종편 시사토크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엄청나게 많이 언급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찾아보니까 종편 시사토크쇼에서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모두 출연해서 자신의 당이 폭로한 문준용 씨 의혹을 반복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주장이 계속 반복되고 특히 생방송으로 이루어지는 토크쇼를 이용해서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데 언론이 적극 이용당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무엇보다 문준용 씨 스스로 나와서 해명하라. 선거에 아버지를 돕지 않고 어디 숨어 있냐 이런 식의 주장을 거듭한 것이 상당히 마녀사냥에 가까웠다 이렇게 보였습니다.

◇ 정관용>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국민의당은 그 당시에 권양숙 여사 9촌 친척 특혜채용했다라고 했다가 우리가 확인해 보니까 친척이 아니더라라고 사과했던 전례도 있었죠.

◆ 김언경> 그렇죠. 제가 모니터하면서 놀란 게 그 사과한 게 5월 4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폭로가 5월 5일이었잖아요.

◇ 정관용> 그 바로 전날.

◆ 김언경> 바로 전날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위원장인 이용주 의원이 4월 24일에 제기했던 권양숙 여사의 9촌 친척인 권 모 과장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 내용을 보면 비록 착오로 인한 것이지만 권 여사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발표를 한 바로 다음 날 국민의당이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했던 것이죠. 그런데 만약에 당시에 이 섣부른 의혹제기에 대해서 언론이 제대로 비판을 했더라면 그리고 국민의당이 자성을 했었더라면 지금의 이 사태는 없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런데 당시 오히려 채널A의 정치데스크라는 방송에서 5월 4일 진행자 홍성규 씨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잘못된 걸 바로바로 인정하고 정정하는 모습은 그나마 좀 보기 좋네요.

◇ 정관용> 국민의당에 대해서.

◆ 김언경> 그러니까 그냥 비판하기보다는 칭찬 쪽으로 사과를 칭찬하는 쪽으로 방점을 찍었더라고요. 이런 식의 안이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 사상 초유의 대선 의혹 조작 사태에서 언론은 공동 책임을 져야 할 존재라는 공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렇죠. 이제 국민의당이 이거 조작이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한 이후의 보도 태도를 한번 비교해 봅시다.

◆ 김언경> 먼저 신문부터 살펴보면 그 대국민 사과한 이후 27일에 가장 이 보도를 적게 보도한 것이 동아일보였습니다.

◇ 정관용> 아까 동아일보는.

◆ 김언경> 가장 많이 보도했다고 그랬잖아요. 4건을 가장 많이 보도했는데.

◇ 정관용> 대선 때 많이 썼던 곳이 적게 하는군요.

◆ 김언경> 오히려 이번에는 1건으로 가장 적게 보도를 했고요.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각각 2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각각 3건의 보도를 했고요. 선거 당시 국민의당 주장을 받아쓰지 않았던 경향신문은 5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지면 배치에 있어서 매체별 차이점이 아주 두드러졌는데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증거조작 사실이 밝혀졌다는 사실을 담은 보도를 1면에 배치하지 않았고요.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1면에 배치했습니다. 이중에서 경향신문 1면 보도는 머릿기사였습니다. 신문사별로 이 사안을 주요하게 부각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고 쉬쉬한 곳이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정관용> 방송은 어때요?

◆ 김언경> 방송은 6월 27일 보면 KBS가 3건, MBC와 SBS가 5건, JTBC가 11건, TV조선, 채널A, MBN이 각 3건씩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보도량이 많아 보이지만 이 사건을 제대로 전하는 데 있어서는 이 보도량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JTBC는 11건이나 보도했잖아요. 이 정도는 보도해야 사안을 정리할 수 있더라고요. 이번 상황을 보도하는 방송사들의 초점은 제각기 달랐는데요. SBS와 JTBC는 녹취 폭로 당시의 부실 정황과 당사자들의 엇갈린 주장 그리고 특검의 주장에 대한 비판 등을 자세히 전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이 이거 특검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

◆ 김언경> 그리고 MBC와 TV조선, 채널A, MBN은 검찰 조사 상황과 각 당의 반응만 간단히 전했고요. 특검 주장에 대한 비판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의 경우 유일하게 이 사안을 톱보도로 내지 않고 여섯 번째 보도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당 차원의 개입을 놓고 이유미 씨와 이용주 의원 등 당사자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SBS, JTBC, MBN을 제외한 4개의 방송사 모두 구체적으로 비교해 주지 않고 두루뭉술 넘어갔습니다. 특히 MBC는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사건과 이번 사건을 비교하면서 문준용 씨 특혜 의혹이 남았으니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사건은.

김언경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이 주장은 국민의당도 일단 했다가 물러선 건데.

◆ 김언경> 특히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강하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특검을 해야 된다라는 건. 그런데 이 사건이 지금 진행 중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언론의 보도를 좀 더 지켜봐야 된다 싶고요. 다만 이 사안을 MBC나 자유한국당처럼 준용 씨 특혜 의혹이 남았으니 특검 하자 쪽으로 몰아가는 일부 언론은 부적절하다 이런 말씀 드리고 싶네요.

◇ 정관용> 그래요. 이번에는 인사청문회 관련 보도 좀 평가해 볼까요?

◆ 김언경> 다른 내용도 많지만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좀 지나치다 싶어서 이 방송에 대해서 가지고 왔는데요. 김상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도하는 방송사들의 태도는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습니다. 한마디로 논문 표절이 확실하고 사회주의자라서 장관이 될 수 없다고 공세를 가한 자유한국당의 의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김상곤 후보자의 답변이나 여당 의원의 반론을 조금씩 붙여주기는 하는데 그 분량이 너무 적어서요. 기계적 중립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29일에 김상곤 후보자 청문회 관련 보도는 KBS, MBC, SBS가 1건, JTBC, TV조선, 채널A가 2건, MBN 3건이었는데요. 지상파 3사의 경우 1건의 보도에서 표절 공세와 사상 검증을 우겨넣어서 사실상 자유한국당 중계방송이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 정관용> 지상파 3사 모두?

◆ 김언경> 대표적인 사례는 그런데 MBC였는데요. MBC가 29일 후보 자질 놓고 사활 건 여야 대리전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일단은 청문회 전부터 대립을 촉발했던 야당의 벽보 시비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것을 단순 공방으로 처리를 했고요. 그리고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야당 주장을 받아쓰면서 제목만 저희가 요구한 자료를 붙여놓고 남자 이유미가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라는 김세현 바른정당 의원의 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또 김 후보자를 국민의당 녹취 조작의 당사자인 이유미 씨와 비유한 모욕성 발언인데 MBC는 이것에 대해서 반론을 하거나 문제의식은 붙이지 않았고요. 의원들이 김 후보자에 무려 1500건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를 해서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를 했다는 점이라든가.

◇ 정관용> 1500건을 요구했어요?

◆ 김언경> 그런 와중에 김 후보자가 90%에 가까운 자료 제출을 보였다는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그대로 다 베꼈어요. 이게 번역서지 논문입니까? 출처 표시 없습니다라면서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도 담았고요. 솔직하게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반성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지라고 외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 발언도 담았습니다. 이렇게 보도에서 청문회 시작 후 후보자에 질의를 하는 의원들은 모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뿐이었습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만 보도를 한다?

◆ 김언경> 그렇게 담았죠. 그리고 MBC는 여당 의원의 정책 능력을 검증해야 되는 오늘 이 자리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고라는 박경미 민주당 의원의 모습을 단 한 컷 집어넣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여당 의원은 이 내용뿐이었어요.

◇ 정관용> 원래 청문회라고 하는 게 의혹이 있으면 의혹을 추궁하는 제일 강한 야당 의원의 목소리를 담게 되는 보도를 하는 게 상례 아닐까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러면 이게 괜찮은 건가 이렇게 생각을 해서 보면 사실 이번 보도, 이번 청문회에서는 굉장히 격론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공방, 비판하는 내용만 담는 것은 사실 매우 편파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다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적하는 게 어느 정도 나갔으면 후보자의 해명도 어느 정도는 꼭 담아야 된다 그거죠?

◆ 김언경> 일단 청문회장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표절 공세에 대해서 격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상곤 후보자는 지금의 기준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도 당시의 기준과 관행으로 보면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논란이 된 것이 82년 석사 논문과 92년 박사 논문인데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석박사 논문 등 250여 곳을 표절했다고 비판했는데 그런데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미 박사논문의 경우 한국어 문헌들과 관련해서 20여 군데, 일본어 문헌들과 관련해서 24군데가 출처 표시를 하지 않았다면서 연구 부적절 행위로 판단했습니다.

박사논문이 표절을 의미하는 연구 부정 행위가 아닌 부적절 행위인 이유는 완전하게 연속된 2개 이상의 문장을 동일하게 사용한 경우가 없다. 참고문헌란에는 해당 문헌은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1992년 무렵에 경영학 박사 논문 작성 관례를 고려해야 한다. 또 연구윤리 위반의 정도는 제반 사정에 비추어 경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를 했습니다. 이를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설명을 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것을 듣지 않고 오로지 지금 기준으로는 표절이라고 몰아붙였던 것입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표절이라는 주장에도 많은 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논문 표절에 관한 학계의 기준이 마련된 것은 황우석 사태가 터진 이후인 2006년이기 때문에요. 그 이전 논문들이 대부분 표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굳이 공직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하고자 한다면 석박사 논문이 아니라 교수가 된 이후의 최근 연구실적을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MBC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이런 반론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 정관용> 주로 자유한국당의 공세만 보도한다.

◆ 김언경> 다른 방송사들도 MBC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인사청문회 관련 보도까지 정리해 봤고 언론계 현안 가운데 지금 또 가장 큰 쟁점 중의 하나로 떠오르는 게 고용노동부가 MBC에 대해서 특별 근로감독에 착수한다. 여기에 대해서 또 MBC가 강하게 반발하고 이게 지금 뜨끈뜨끈한 뉴스죠?

◆ 김언경> 고용노동부가 그동안 노동 탄압 문제가 제기돼왔던 MBC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고용부 서울서부지청은 문화방송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착수한다 이렇게 밝혔고요.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은 문화방송이 무더기 징계와 해고를 해 온 가운데 고용부의 특별 근로감독이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가 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정관용> 이거는 노조가 요청한 거죠?

◆ 김언경> 맞아요. 문화방송 노조가 이미 근로감독을 요청을 했고 노조의 보도자료를 보면 2012년 파업과 조합활동을 이유로 한 부당 징계가 지난 5월까지 71건에 이른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부당 교육과 전보 배치된 사람들은 187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정당한 노조 활동인 피켓 시위, 노보를 배포한 것을 방해하고 사내 전산망을 통한 노조의 홍보활동도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언론노조와 4년 넘게 교섭을 해태에서 무단협 상태가 유지됐지만 제3노조와는 교섭 진행 8개월 만에 단협을 체결하는 등 노조 간 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도 제시를 했습니다.

◇ 정관용> 이거는 몰랐던 사실인데 이런 일도 있었군요.

◆ 김언경> 노조는 이 같은 행위가 모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업법이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런 주장을 고용노동부가 받아들여서 근로감독하겠다 결정했다는 거죠.

◆ 김언경>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겠다고 한 거죠.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이런 내용에 대해서 MBC가 3건이나 보도를 냈습니다. 29일날 보도를 냈는데요.

◇ 정관용> 당일날.

◆ 김언경> 박근혜 정부 이후 MBC에 대한 비판과 개혁 요구가 나올 때마다 MBC는 항상 이것을 뉴스로 대응을 했습니다. 제가 이런 경우를 대부분 뉴스 사유화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러니까 자신들의 사측의 성명을 자신들의 뉴스를 통해서 계속 발표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번에도 2건의 보도에서 사실상 성명을 발표를 했습니다. 먼저 첫 보도에서는 근로감독 개시를 알리는 내용을 전했고요. 두 번째 보도에서는 자신들의 성명을 쭉 설명했습니다. MBC 특별근로감독 착수에 대해서 정치권력이 방송과 MBC 장악을 위해 고용노동부를 동원한 것이다. 정권이 바뀌고 나니 고용노동부가 정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판단을 번복했다. 그리고 특별근로감독 사유도 이미 소송이나 노동위에 제소돼 다루어졌던 과거의 사건들이다 등 사측의 성명을 그대로 읊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보도 언론 장악 의도, 야권 강력 비난이라는 보도에서는 정권의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과 우려가 나온다. 공영방송으로서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고 인권 침해와 임금 체불에 대한 우려가 없는 MBC가 포함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런 식의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받아썼습니다. 역시 초점은 방송 장악인데요. MBC가 자꾸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이것은 방송 장악 의도다라고 우기는 이런 내용들의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번 근로감독 결과가 매우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한번 기다려 봅시다.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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