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선수 등록 마감시한인 30일 오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김선형은 다음 시즌 보수 총액(연봉+인센티브) 7억9천만원을 요구해 6억5천만원 동결을 제안한 SK와의 입장 차이가 컸다.
KBL의 연봉 조정 신청은 재정위원회가 심의하고 총재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재정위원회는 구단 제시액과 선수 요구액 사이에서 한쪽 손을 들어줘야 한다. KBL은 조만간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선형과 SK에 대한 보수 조정 심의를 할 예정이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득점(15.1점)과 어시스트(6.0개) 부문에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남겼다. SK는 김선형의 활약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SK는 김선형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의 선수와 계약하면서 샐러리캡의 69.96%를 소진했다. 구단별 샐러리캡은 23억원, SK의 현재 선수단 총 연봉은 16억9백만원이다. SK의 잔여 샐러리캡은 6억9천1백만원으로 김선형의 요구액보다 적다.
KBL에서 선수가 연봉 조정 신청을 한 것은 2012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김선형은 KBL 역대 23번째로 연봉 조정 신청을 했다.
역대 사례를 보면 KBL이 선수의 손을 완전히 들어준 경우는 없었다.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의 중간 금액으로 조정 금액을 내놓은 경우는 있었다.
2011-2012시즌 김효범의 경우 재정위원회에서 연봉 조정 심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김효범과 당시 소속팀 SK가 재협상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후 양측은 2차 연봉 조정 이전에 합의를 했다.
당시 김효범은 4억6천만원을 요구했고 SK는 3억3천만원을 제시했다. 양측은 최종 3억6천만원에 합의했다.
한편, 2017-2018시즌 '연봉 킹'은 FA 자격을 얻고 전주 KCC로 이적한 이정현이 차지했다. 이정현은 KCC와 첫 시즌 보수 총액 9억2천만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센터 오세근은 FA 재계약 조건인 7억5천만원의 보수 총액으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랐다.
울산 모비스의 가드 양동근은 보수 총액 6억5천만원으로 이정현, 오세근의 뒤를 이었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보다 13.3% 감액된 금액에 2017-2018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고양 오리온에서 받았던 보수 총액보다 110.0% 인상된 6억3천만원의 조건으로 서울 삼성과 계약한 김동욱이 보수 순위 4위를 차지했고 지난 해와 같은 5억7천만원에 도장을 찍은 모비스 함지훈이 5위에 올랐다.
최고 인상률은 부산 kt의 빅맨 김현민이 기록했다. FA 자격을 얻은 김현민은 지난 시즌 7천만원에서 228.6% 인상된 2억3천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