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청문회 종료…논문표절·사상검증 '도돌이표'

자료제출 미비로 이틀째 이어졌지만 의혹만 되풀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상곤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1박 2일' 인사청문회가 30일 끝났다. 전날 자료제출 문제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진통을 겪은 끝에 이날 오후에야 마무리됐다.

같은 날 시작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전날 오후에 끝난 뒤, 청문보고서 채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과는 대비된다.

전날에 이어 이날 청문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추궁과 '사상검증'에 집중했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논문 4페이지에서 6페이지까지, 10페이지부터 21페이지까지를 그대로 베꼈다"며 "출처없이 쓴 구절이 이렇게 많은데 왜 위증을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김 후보자는 "1982년 무렵에는 포괄적인 인용방식을 사용했다. 전혀 표시가 없다는 것은 적절한 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거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전문가에 의해 서울대 연구진실성 위원회에서 예비조사가 들어갔다. 더이상 새로운 추가 의혹 제기 나온다면 그 때 더 논의해야 하고 (우선은)회의를 진행해야 하지만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석사논문에 대해서는 표절 여부 등을 심사하지 않지만 서울대는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사상검증도 계속됐다.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총장 당시 관여한 사회주의 이행 12대 강령은 사회주의 이념 강령이자 실천 강령"이라며 "철저하게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이 김 후보자가 경기교육감으로 승리하도록 전략지원을 수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경기교육감 후보 때부터 후보자를 돕는 분들이 전부 이적단체 구성원이거나 배후가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김 후보자는 "젊은 때 그런 활동을 했지만, 그 후에는 활동을 모두 끝내고, 공무원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은 '당신은 사회주의자 아니냐'라며 옥죄고 있다"며 "이미 체제경쟁 끝났다. 체제 경쟁에서 끝난 사회주의를 가지고 와서 '사회주의자'라고 인정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라고 맞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산업연구원 재직 시절 규정을 어기고 대학원을 다녔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산업연구원의 직원 대외활동 요령을 보면 원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을 다닐 수 있는데 첫 학기는 한 과목, 다음 학기부터는 두 과목만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석사학위) 성적표를 보니 2년간 20과목을 수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하루에 가서 두 과목 듣기도 했다. 연구원 측에서 양해해준 사안"이라며 "일관되게 학자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해 활동해온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구석구석을 되돌아본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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