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티룸은 미국 대통령의 사적인 공간으로 백악관 3층에 있으며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게티즈버그' 연설문을 작성한 곳이다.
트리티룸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문 대통령 내외와 환영 만찬을 가진 직후 배웅하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백악관에 도착해 10분간 스탠딩 리셉션을 가진 뒤 예정 시간보다 20분을 넘긴 오후 7시50분까지 만찬을 이어갔다.
만찬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를 환송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당선되기 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 한 번 구경하지 않으시겠냐"고 제안했다.
1층까지 내려왔던 엘리베이터는 다시 3층으로 올라갔고,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문 대통령 부부를 트리티룸으로 직접 안내했다.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 내외를 제외하고 두 나라 참모진이 10명씩 배석했지만 트리티룸에는 통역을 제외하고 누구도 동행하지 않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책상이 있는 방과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에게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했다"며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트리티룸에 보관된 책상은 링컨 대통령이 게티즈버그 연설문을 작성할 때 사용한 것으로 연설문 원본은 방탄유리로 감싼 채 보관돼 있다.
1863년 11월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북전쟁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게티즈버그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연설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을 잘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 수석은 "백악관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공간에 외국 원수를 데리고 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며 "우리 외교부도 백악관을 방문한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백악관 3층 공간에 초청된 대통령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리티룸에서 약 12분간 머물고 8시 5분쯤 백악관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