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들을 감동시킨 文대통령 "존경과 감사"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에 미국인들 뜨거운 반응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첫 행사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한 것을 두고 미국인들이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새벽 5시(한국시간) 버지니아주 미 해병대 박물관 내 위치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하고 기념사를 한 뒤 기념식수로 산사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미군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다"며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 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급박한 순간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해병1사단이 북측의 임시수도 강계 점령 작전을 수행하던 중 중국군 9병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포위망을 철수한 전투를 말한다.


미 해병1사단이 2주간 중국군의 남하를 저지한 덕분에 흥남 일대 피난민 10만 여명이 미군 수송선을 타고 남한으로 탈출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당시 피난민 1만4천 여명을 태운 미군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아호를 타고 북한을 떠났다.

미 해병대가 30여 분간 생중계한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 엉상은 30일 오전 10시 현재 42만 명이 시청했다. SNS에는 미 해병대 가족을 비롯한 미국인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트래비스 브라운은 "다른 나라로부터 '미국 참전용사들의 공헌에 감사하다'는 말을 듣다니 놀랍고 감탄스럽다"고 적었다.

안드레 가르자는 "60년이 지난 일인데도 호국영령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언급해준 대한민국 대통령과 대한민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아버지가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다는 로버트 시몬스와 존 버튼은 각각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들의 헌신을 인정해줘서 기쁘다", "지금 이 순간 아버지가 하늘에서 환하게 웃고 계실 것"이라고 썼다.

토드 배럿은 "아버지는 2009년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다. 아버지는 영원한 내 영웅이다. 장진호 전투 희생자들에게 감사하다. 그들 덕분에 자유를 얻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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