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JTBC 리뷰 토크쇼 '썰전'에서는 꽉 막힌 정국의 중심에 있는 '추경 편성안'에 대해 다뤘다.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추경안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전 변호사는 이미 구조적 문제가 되어버린 '청년실업'을 이유로 한 추경 편성 요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한 반면, 유 작가는 심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향후 조절하면 된다고 맞섰다.
유 작가는 "(현재 우리 사회에) 심각한 경기침체와 실업 문제가 있는 것은 인정하는 것 아닌가. 박근혜 정부도 3번을 추경 편성해 왔다"며 "추경안 심사 착수조차 안 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한마디로 깽판치는 거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경안에 대해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심사 과정에서) 그 부분을 삭감하자고 하면 된다"며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와 여당을) 애먹여보자는 태도인데 그러면 (본인들에게도) 좋을 게 없다. 지금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당대회하고 있는데도 컨벤션 효과도 없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날 전화연결을 한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 이혜훈 의원 역시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으로 상황을 자신의 이해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안이) 추경 요건에 안 맞는다는 말을, 적어도 낡은 보수(자유한국당)는 할 자격이 없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3번 추경했는데 그때도 추경 요건이 하나도 안 맞았다. 그런데 심사도 안 하겠다? 이건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심사하자는 입장인데 (추경안에서) 찬성하는 대목도 있고 그렇지 못한 대목도 있으니까 서로 논의하고 조정해 보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혜훈 의원은 바른정당의 국민적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과거 낡은 방식으로 정치 안 하겠다. 사사건건 뒷다리 잡는 정치 안 하고, 먼저 협력하겠다. 보수 정체성에서 이것만은 안 된다는 것은 결연히 막지만, 반대하더라도 대안을 함께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정부여당에 비협조적인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원책 변호사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전 변호사는 TV조선 개편을 맞아 7월부터 메인뉴스 앵커 자리를 맡게 되어 '썰전' 하차를 결정했다.
전 변호사는 "시청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게도 무사히 1년 반을 보내고 떠난다. 남아있는 김구라 씨, 그리고 우리 유시민 전 장관, 이 자리에 앉을 누군가가 있을 텐데 이 세 분의 입담 앞으로도 계속 좀 지켜봐 달라"며 "('썰전'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해서 한국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날아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