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낸 클론(강원래, 구준엽)의 외침이다.
클론은 1996년 1집 '아 유 레디?(Are You Ready?)'로 가요계에 데뷔해 '꿍따리 샤바라', '난', '도시 탈출', '돌아와', '초련'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하지만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10년 11월 강원래의 교통사고로 활동이 멈췄다. 강원래가 힘겨운 재활을 거친 뒤 2005년 5집 '내 사랑 송이'를 발매했으나 그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음반을 낼 시기를 놓쳤다.
그간 강원래는 라디오 DJ, 장애인 방송 MC, 각종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구준엽은 '디제이 쿠(DJ KOO)'라는 이름으로 클럽에서 디제이 활동을 하며 EDM 음악 공부에 매진했다.
그런 클론이 12년 만에 신보이자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을 들고 팬들 곁을 찾았다.
이들의 신보 '위 아'는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은 EDM 사운드와 90년대 국내 가요계 대표 댄스 그룹으로 활동한 클론의 목소리와 감성이 묘한 조화를 이룬 앨범이다.
멤버 구준엽은 클론의 전성기를 이끈 히트 프로듀서 김창환 작곡가와 함께 앨범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자신이 주 장르로 플레이하는 일렉트로 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곡들을 완성시켰다.
구준엽은 "데뷔 이후 정확히 21년이 지났다. 이번 앨범은 클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앨범"이라며 "EDM 장르 곡에 클론다운 가사를 담았고, (김) 창환 형이 멜로디 작업을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강원래)가 사고가 난 뒤 디제이로 전향했다. 음악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곡, 피아노 공부를 병행해왔다"며 "EDM 음원을 만들던 중 창환 형에게 곡을 들려줬는데 '너무 좋다'며 '클론 노래로 해보자'는 제안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강원래는 "구준엽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음악을 잘 만들었더라"고 웃으며 "음악이 너무 좋아서 다시 한번 클론으로 음반을 내자고 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고 디자인부터 의상, 안무 모든 걸 도맡아줘서 마음 편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는 강렬한 EDM 사운드에 지천명의 나이를 앞둔 강원래, 구준엽의 연륜이 담긴 가사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구준엽은 "'에브리바디'는 중년의 마음을 노래한 곡으로, 장난스럽지만 알고 보면 삶을 노래했다. 40대분들이 굉장히 공감할 것"이라며 "'인생을 즐겁게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보면 '꿍따리 샤바라2'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앨범에는 에일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밤디라리라', 하드 스타일 EDM 장르의 '고 투모로우(Go Tomorrow)', '초련'을 EDM으로 리믹스한 '오레 오레 오(Ore Ore O)', '난'을 일렉트로 하우스로 리믹스한 '밥 밥 디 라라(Bab Bab Dee Lala)' 등이 수록됐다.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돌아와' 등 클론의 히트곡 14곡을 믹스한 트랙인 '90’S 디제이 쿠 드라이빙 믹스(90’S DJ KOO Driving Mix)'도 함께 담겼다. 이 곡의 길이는 무려 37분 25초이다.
강원래는 "12년 전 '내 사랑 송이' 때 굉장히 힘들게 녹음했다. 가슴부터 발끝까지 감각을 느낄 수 없는 상태라 폐활량이 약해기 때문이다"라며 "이번엔 그때보다 재활이 잘되었는지 노래를 부를 때 신나고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강원래는 "앨범 제목은 구준엽이 만들었다. '너네 아직도 클론 하니?'라는 물음에 대한 '예스 위 아(Yes We Are)'라고 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준엽과 나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앞으로 심하게 다투지 않는 이상, 클론이 해체하거나 은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클론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 전곡 음원은 이날 정오 공개됐다.
기자간담회 말미 강원래와 구준엽은 "새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우리 노래를 듣고 많은 이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