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교회는 문화적 접근성이 낮은 지역민들을 섬기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전문 음악인들을 초청해 ‘갈현동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오화평 씨가 속한 ‘오화평 트리오’의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내는 달콤한 재즈 선율에 연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공연을 찾은 주민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지인의 소개로 공연을 찾았다는 김태희 씨는 “교회에서 주민들을 위해 좋은 음악회를 하고 공간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상당히 감사하다”며, “교회에서 이렇게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일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7개월 된 아들과 함께 왔다는 구아미 씨는 “연주하는 분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너무 신나게 즐기다가 간다”며, “앞으로도 이런 공연들이 많이 열려서 저희 같은 아기 엄마들이나 근처에 사는 분들에게 무료로 좋은 공연을 해주시면 너무 고맙겠다”고 전했다.
광현교회는 올해 지하 2층, 지상 5층의 건물을 신축하면서, 교회 내 모든 공간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음악회가 열렸던 교회 예배실은 체육관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민들이 수시로 찾아와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기고 있다.
교회 근처에 거주한다는 정기철 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운동을 위해 교회를 찾고 있다”며, “원래 먼 곳에 가서 운동하곤 했는데, 교회가 바로 집근처이기 때문에 운동하기도 쉽고 편리해서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광현교회에서 이런 배려를 해주니까 너무나 편리하고 좋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교회는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센터,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교회 식당과 소그룹실, 주차장 등은 지역민들의 모임과 경조사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광현교회 서호석 목사는 “처음 건축을 기획 할 때부터 교인들과 함께 이 지역에서 정말 필요로 한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주민들과도 이런 이해를 충분히 나눴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과도 큰 마찰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교회는 기본적으로 지역 속에서 섬김과 나눔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곳이라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일에 교회가 조응하며 섬기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광현교회는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음악회를 만들어가고,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오케스트라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