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제주 분양형호텔·오피스텔 인기 '뚝'

빛바랜 고수익 보장속 분양률 50% 밑돌아…제주경제 악재 도화선 우려

제주시 연동 지역 전경. (사진=자료사진)
고수익을 보장하며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졌던 제주지역 '분양형 호텔'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한때 90%를 넘어섰던 분양률이 50%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데다 오피스텔마저 분양률이 밑바닥을 기면서 이들 상업용 건축물의 미분양 여파가 제주경제에 또 다른 악재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공급된 분양형 호텔은 727실로 319실이 분양되면서 분양률은 43.9%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9.7%보다는 26%포인트가 하락했고, 지난 5년간 최고의 분양률을 보였던 2013년 94%에 비해선 50%포인트 이상이 급락했다.

지난 5년간 제주시 지역에 공급된 분양형 호텔은 8550실로 6563실이 팔리면서 76.8%의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아파트처럼 투자자들의 객실별 소유권을 갖고, 호텔 위탁 운영사가 수익을 배분하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관광진흥법 적용을 받는 관광호텔과 달리 일반숙박시설로 분류돼 공중위생관리법이 적용받는 건축물이다.

이처럼 분양형 호텔의 인기가 시들해진 건 지난 3월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의 투자위축에 이어 공동주택 미분양 여파가 이곳까지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제주시 조천읍 모 분양형 호텔 객실을 분양받은 보장받았던 수익금을 못 받자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항의집회를 열고, 수익금 보장을 위해 영업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제주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5년간 월 7.75%의 확정 수익금을 주는 조건으로, 객실당 1억 6천8백만~2억 원에 팔았지만 투자자들은 처음 3개월만 수익금을 받고, 이후 1년여 동안 소액만 받거나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는 오피스텔 역시 분양형 호텔과 사정은 비슷하다.

올들어 1874실이 공급됐지만 분양률은 59.6%에 그치고 있고, 지난 5년간 분양률도 62%에 머물면서 객실 10개 중 4개는 빈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도내 미분양주택이 2013년 1월 1051가구 이후 4년 4개월 만에 1천 가구에 육박하는 악재를 맞고 있어 분양형 호텔과 오피스텔의 미분양 확산은 건축경기 침체를 넘어 제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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