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29일(한국 시각)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빅리그 승격이 늦어져 옵트아웃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 끝에 이뤄낸 극적인 MLB 데뷔전이었다.
꿈의 무대 데뷔전에서 황재균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으로 MLB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팀 승리를 만든 결승포를 때려내면서 황재균은 최고의 날을 보냈다.
홈런은 세 번째 기회에서 터졌다. 3-3으로 맞선 6회 황재균은 상대 좌완 선발 카일 프리랜드로부터 균형을 깨는 대포를 날렸다. 시속 145km 3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비거리 127m 아치였다. 황재균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앞서 황재균은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0-2로 뒤진 2회 1사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황재균은 두 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4회 1사 1, 3루에서 황재균은 프리랜드의 시속 142km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투수 강습 타구를 날렸다. 글러브에 맞고 튄 타구를 프리랜드가 송구해 황재균은 아웃됐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타점이 기록됐다.
팀이 5-3으로 앞선 네 번째 타석에서는 첫 삼진까지 경험했다. 황재균은 8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포수의 실수로 2사 3루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상대 불펜 조던 라일즈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며 이날 타석을 마쳤다. 9회 수비에서 황재균은 교체됐다.
이날 팀이 5-3으로 이기면서 황재균의 홈런을 결승포가 됐다. 황재균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데뷔전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친 선수로 남게 됐다.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황재균은 4년 100억 원 가까운 돈방석을 뿌리치고 MLB의 꿈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젖은 빵을 3개월 동안 먹은 끝에 찾아온 기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고생을 보답받았다. 황재균 최고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