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장문복은 래퍼 아웃사이더의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를 선곡, 알아듣기 쉽지 않은 독특한 스타일의 속사포 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힙통령'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성인이 된 이후 아웃사이더가 대표로 있는 오앤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힙통령', '췍' 등의 곡을 발표하는 등 래퍼로 활동할 준비를 하던 장문복은 왜 갑자기 11인조 프로젝트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프로듀스101'에 도전장을 냈을까. 최근 기자와 만난 장문복은 "랩 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랩 하던 친구가 갑자기 왜?'라는 반응이 많았죠. 저 역시 회사에서 '프로듀스101'에 나가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 때 고민이 컸고요.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원래 랩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도 좋아했고,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죠. '힙통령'으로 불리던 장문복에게 이런 면도 있습니다'라고 알리고 싶었고요."
고심 끝 참가를 결정한 장문복은 '프로듀스101'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고, 방송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팬들은 방송 전부터 '어문복'(어차피 우승은 장문복)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그를 응원했다. 연습생들의 첫 단체곡 '나야 나' 무대에선 엔딩을 장식, '엔딩 요정'으로도 불렸다.
"사전 녹화 당시 카메라 감독님께서 '예쁜 표정을 지어보라'는 주문을 하셨어요. 그래서 전 입술을 깨물었는데 그 장면이 마지막 장면에 나올 줄이야. 저도 방송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엔딩요정'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시즌1 '엔딩요정'인 정채연 선배님에겐 죄송한 마음이에요. 저도 놀랐는데 선배님은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웃음)."
"탈락 이후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제 정말 끝인 건가?' 싶어 기분이 묘했어요. 제가 워낙 실력이 부족했잖아요. 다른 친구들처럼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컸고요. '프로듀스101'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 많은 분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저에겐 이 프로그램은 애틋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프로듀스101'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장문복은 프로그램 참가를 계기로 얻은 가장 큰 성과를 묻자 "춤 실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전까지 춤 레슨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나야 나' 땐 아예 안무를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고요. 하지만 댄스 트레이너분들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춤 실력이 점차 늘었어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에게 동작을 빠르게 익히는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며 정말 이 악물고 연습한 덕분이죠."
문득 장문복은 어떤 뮤지션이 되길 꿈꾸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이에 대한 물음에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블락비 멤버 지코를 언급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랩뿐만이 아니라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에요. 지드래곤, 지코 선배님처럼 멋진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