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크라이보다 강력 '페트야' 랜섬웨어 확산 '경고'

유럽 전역 강타…자기 전파 능력에 파일·마스터 부트 레코드까지 암호화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시만텍은 28일 ‘페트야 랜섬웨어(Ransom.Petya)’의 새로운 변종이 전세계 대기업·기관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시만텍 제공)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시만텍은 28일 '페트야 랜섬웨어(Ransom.Petya)'의 새로운 변종이 전세계 대기업·기관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만텍에 따르면 페트야 랜섬웨어의 새로운 변종이 지난 27일 유포되기 시작,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등 유럽의 기업 및 정부 시스템을 공격하며 많은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 프랑스의 건축자재 및 유리 제조기업 생고뱅, 러시아의 철강 및 석유기업 예브라즈와 로즈네프트 등이 피해를 입었다.

글로벌 식품업체 몬델리즈와 세계 최대 로펌 디엘에이파이퍼, 덴마크 종합기업 A.P. 몰러-머스크 그룹 등도 감염됐다. 다국적 기업이 주로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정부와 은행, 전력망, 공항 및 지하철 등이 극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감염사태를 초래한 워너크라이(WannaCry)와 유사하게 페트야 랜섬웨어도, MS17-010 취약점을 이용한 이터널 블루(Eternal Blue) 익스플로잇을 통해 스스로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초 탐지된 페트야는 단순히 파일을 암호화하는 전형적인 랜섬웨어와 달리, 마스터 부트 레코드(MBR)를 덮어쓰고 암호화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발견된 공격에서는 파일 복구를 위해 300달러의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시만텍 조사 결과, 페트야는 현재 유럽에 위치한 기업들을 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이고, 페트야 이전 변종은 기업을 겨냥한 표적 공격에 사용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야 랜섬웨어는 미국국가안보국(NSA) 해킹에 의해 유출된 SMB 취약점을 이용해 대량으로 확산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웜 전파 방식을 차용한 사례로, 이를 모방한 유사 사이버 범죄가 등장할 것이라는 게 시만텍측 판단이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CTO는 "국내 기업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최신 보안패치를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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