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北 장웅 IOC위원 "남북단일팀? 새로 할 얘기 없다"

북한 주도 ITF 태권도시범단, 2박 3일 서울 나들이

10년 만에 방한한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ITF 시범단은 27일 오후 전주 숙소를 떠나 서울로 이동했다.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바로 전주로 이동한 ITF 시범단은 24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시범공연을 펼쳤다.

이어 26일에는 전북도청에서 다시 한 번 시범 무대에 올랐다.

ITF 시범단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호텔에서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GTSF)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오후 5시 넘어 시범단과 함께 호텔에 도착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서울에 10년 만에 왔다"고 입을 열었다.

검은색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장 위원은 GTSF, 호텔 관계자와 인사를 나눈 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새로 할 얘기가 없다"며 "지금 무슨 소리를 해봤자 다 구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가서 문 대통령의 제안을 보고할 것이냐'는 물음에 "보고는 하겠지만, 내가 관계하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IOC 위원으로 왔다. 그건 두(남북)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사이에 해결할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장 위원과 시범단은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오후 7시에 시작하는 만찬 자리에는 WTF 창설 총재인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도 함께할 예정이라 ITF 명예총재인 장 위원과 만남이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이다.

둘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한 공동입장을 끌어낸 주역이다.

2007년 장웅 당시 ITF 총재가 시범단을 이끌고 방한했을 때도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한 바 있다.

ITF 시범단은 28일에는 국기원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국기원에서 시범공연을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ITF 시범단이 30분, WTF와 국기원 시범단이 15분씩 무대를 꾸민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할 환영 만찬이 기다린다.

ITF 시범단은 29일에는 WTF 서울본부에 이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차례로 둘러본 뒤 다시 전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어 30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마지막 시범공연을 한 뒤 다음 달 1일 8박 9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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