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4번째' 검찰 출석···檢 '3번째' 영장청구 만지작

오후 1시 청사 도착···'무슨 조사 받나' 질문에 "모르겠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으로 네 번째 소환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국내 송환된 이후 4번째 검찰소환에 출석했다. 검찰이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잡힌 첫 소환조사다.


27일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나타난 정 씨는 '무슨 조사를 받으러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라고 짧막하게 대답했다.

이후 '법원에서 이대학사비리 공범으로 지목됐는데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한 채 변호사와 함께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법원은 이대 비리 관련 재판에서 최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정 씨의 학사비리 공모를 일부 인정한 바 있다.

이날 정 씨는 앞서 소환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파랑 모자에 회색 반팔티 차림으로 나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정 씨를 상대로 삼성의 '말세탁 지원'과 관련한 보강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앞선 검찰조사에서 삼성이 먼저 '말세탁'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처음 정 씨에게 지원한 3마리를 반환받은 것처럼 꾸미고, 대신 더 비싼 말 2마리로 바꿔 지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기존에 정 씨에게 제기됐던 이화여대 비리(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이날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씨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정 씨를 2차례 더 소환조사하고 주변 인물들을 불러 보강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정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직시절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지목,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나 지난 20일 또다시 기각됐다.

검찰은 이번 4차 소환조사 뒤 정 씨에 대한 3번째 영장을 청구할지, 수사를 마무리짓고 불구속 기소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재판에서 검찰은 삼성의 승마 지원 뇌물 사건과 관련해 추가 입증 계획을 밝혔다.

검찰은 정유라 씨를 비롯해 전 남편 신모 씨, 장시호 씨, 장 씨의 모친 최순득 씨 그리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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