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출 할머니, 美 소녀상 제막식 참석…피해도 증언

강일출 할머니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인 강일출(89) 할머니가 미국에서 열리는 '평화의상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해 피해 참상을 증언한다.

27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따르면 강 할머니는 3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소재 시립공원(일명 블랙번2)에서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김백규 위원장)가 개최하는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다.

제막식에는 안신권 나눔의 집 대표, 이번 소녀상을 제작한 김은성 작가 부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 할머니는 이번 제막식과 관련해 "일본은 공개적인 방해를 통해 우리 역사를 부정하지 말고 당당하게 인정하라"며 "일본이 우리 역사를 숨기고 왜곡한다고 우리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 반성하는 마음과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마음으로, 일본 스스로 일본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우라"면서 "소녀상은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지난 2015년 8월 2일 애틀랜타 한인회관 증언회 당시 강 할머니의 부탁에 따라 이뤄졌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에 세 번째로 세워지는 소녀상이다.


앞서 소녀상은 애틀란타 국립민권인권센터에 설치하기 위해 3년 동안 추진됐지만 일본의 방해로 무산된 바 있다.

소녀상은 현재 블랙번2 공원에 포장 상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곳에는 나비 모양을 본뜬 화단도 조성될 계획이다.

건립위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블랙번 2' 공원을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원 전체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공원으로 재단장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소녀상 및 평화의 공원 조성을 위해 약 2만 달러가 모금됐다. 목표 모금액은 15만 달러다.

강 할머니는 제막식 전날 한인사회가 여는 전야제에 참석해 피해 참상도 증언한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지속적인 일본의 막말과 망원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피해자 문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미국에 있는 단체들과 연대해 더 많은 소녀상을 미국 내에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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