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최근 가계소득 및 소비지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가구(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9만 9천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하지만 월평균 가구소득의 전년 대비 증감율은 2013년 이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가구 명목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을 제외하고는 매년 5%~6%대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2013년 2.1%로 떨어진 이후로는 증가폭이 점차 낮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가구 실질 소득이 전년에 비해 0.4% 줄어들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5%) 이후 7년만에 다시 감소세를 나타낸 기록이다.
가계지출 규모는 2007년 258만 4천원에서 지난해 기준 336만 1천원으로 77만 7천원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 규모는 2007년 61만 6천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서 2016년 103만 8천원으로 42만 2천원 늘어났다.
2007년만 해도 3.6%였던 전년대비 명목 소비지출 증감율은 2009년 1.7%를 나타낸 이후 2010년 6.4%에서 점차 낮아져 지난해에는 –0.5%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질 소비지출 증감율 역시 2016년 –1.5%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았던 2009년(–1.1%) 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입법조사처는 이처럼 가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소득 감소와 노후 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가구소득 및 소비지출 감소는 수요위축과 내수부진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의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일자리 창출 등 가구소득 증가를 위한 정책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소비여력의 저하를 막고 내수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