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추경은 일자리 중심의 추경이고 거기에 저소득층을 도와드리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마는 혹시 야당 의원들이 가뭄 대책이라든가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예산의 확보를 요구하신다면 협의에 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제가 지역의 국회의원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고 백남기 농민의 유족에 대해 국가가 보상까지 해야 된다고 보시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건 차근차근 생각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 총리는 "총리실 안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제가 제 입으로 공개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어떻게든 이 문제가 바로잡혀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상곤,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에 대해 총리로서 지명철회를 요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왕에 여야 간에 합의한 인사 청문회 일정이니까, 청문회를 한번 보고 얘기를 하자"며, "미리 어느 쪽으로 예단을 갖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미리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다만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안 후보자가) 사퇴 발표를 하기 몇 시간 전에 제가 재고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얘기를 청와대에 전달한 일은 있다"고 공개했다.
이 총리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5대 원칙에 대해 "검증의 한계라는 것도 있고, 또 국민 일반의 눈높이와 현실이라는 것 사이의 괴리라는 것도 있는 거니까 어떤 선이 가장 맞는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국민적인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몇 십 년 전에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분의 역량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여당만 잘하고 야당은 못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우리가 좀 더 성숙하게 판단해서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기준을 합의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끝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라고 하는 총리의 정의에 동의하지 않는다, 총리는 일인지하 만인지하의 자리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 저보다 낮은 사람은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