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이모 당원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카톡 캡쳐 및 음성파일을 조작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며 26일 대국민 사과를 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준용씨 특혜 관련 의혹제기 일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민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된 것은 대선 나흘전인 지난 5월5일 국민의당이 공개한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가까운 동료였다는 사람의 육성 증언과 카톡 캡쳐로, 캠프에 있던 모 여성 당원과 친척이 공모해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위원장은 "카톡 대화자 이름을 확인해 제보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료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 그러나 관련 내용을 제공했던 이모 당원이 당시 제공 자료가 본인이 직접 조작한 거짓자료라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고백 내용을 추가 검토한 결과 이 자료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것을 파악했고 이모 당원과 (제보를 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곧바로 검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라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5일 김인원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문준용씨의 파슨스 동료라고 주장한 익명의 인물은 "(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것으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준용씨는 아빠 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 고용정보원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며 "자질이 없는 애가 아버지 빽으로 모든 스펙을 가공한 게 문제라면 문제다. 불행하게도 아버지가 꽂아준 자리가 공기업이라 일이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해당 제보자의 육성 파일과 카톡 캡쳐 등을 토대로 문재인 당시 후보가 아들의 취업 특혜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며 공세를 폈다.
이같은 조작은 이씨가 서울 남부지검 출석을 앞두고 당에 고백을 하면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은 "당원인 이모씨가 지난 토요일 오후에 직접 찾아와 해당 자료를 본인이 조작해 제출한 것이라 말했다. 일요일에 추가로 관련자들에게 진상을 확인하고 오늘 그 내용을 비대위에 보고해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 여성이 무슨 이유로 조작을 했는지에 대해 이 의원은 "자세한 내용은 검찰 수사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위원장은 "당 입장에서 (조작 사실을) 보고받고 너무 엄청난 일이라 하루속히 국민에 사과하는 것이 마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관계에 입각해 국민께 혼동을 드리게 된 이상 공당으로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재차 사과했다.
그는 "이 내용을 지도부까지 알고있는 이상 미적거릴 이유가 없어 브리핑을 한 것"이라며 "나머지 내용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에 있고 이 시간에 당원이 검찰에 출석하러 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조작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를 착수하고 관련자들을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은 파슨스 동료 사칭 외에 고용정보원 전직 직원 등 나머지 제보자들의 증언이 그대로 유지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