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기술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선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김호곤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지난 15일 대표팀을 이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해있다. 누군가는 맡아서 해야 할 일이다"라고 보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축구인과 팬들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대의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단합해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화두는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 문제였다. 김 기술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이 아닌 국내 지도자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외국인 감독을 찾을 시간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며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소통에 능한 감독을 앉히겠다는 계획이다. 김 기술위원장은 "감독 선임에 있어 지금까지의 성적, 경험, 전술 능력 등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소통이 능력이 최우선이다"라고 밝히고 "어려운 시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기술위원장은 이번 주 안에 기술위를 구성해 다음 주에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김 기술위원장은 "후보군은 다 열려있다. 지금부터 고민하겠다"라며 "한시가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위원회를 소집해 지도자와 접촉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