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청사 비정규직 노동자 1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보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직접 고용을 하려는 것은 인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과거 기업의 효율성 때문에 외주용역을 했으나 그 결과 사회적으로 많은 격차가 발생해 국가나 사회적으로도 결코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것이 필요한 때로, 정부에서 먼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부청사관리본부의 청소, 시설관리, 특수경비, 통신관리, 승강기, 조경, 안내 등 7개 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이다.
한 시설관리직 직원은 간담회에서 "근로조건의 저하 없이 고령 근로자의 고용 승계도 가능한 방향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수경비직종의 다른 직원도 "처음으로 비정규직과 간담회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한 만큼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장관은 "간접고용 시 업체에 지불하는 부가세 등을 활용하면 근로조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고용안정 측면 또한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행자부에는 2천839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 중 2천425명이 세종에 있는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서울·과천·대전 등 지역별 청사 7개, 2개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청사관리본부와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 직원들이다.
7개 직종별 근무 현황을 보면 청소 802명, 시설관리 754명, 특수경비 524명, 통신관리 118명, 승강기 66명, 조경 64명, 안내 97명이다. 이중 여성이 828명(34%)이다. 60세 이상인 직원은 457명(19%)이다.
송성락 청사관리본부장은 "6월 말 이후 정부 가이드라인이 고용노동부에서 나오면 그 계획에 따라 전환 시기나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사관리본부는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8월 말까지 로드맵을 만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