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00여 명이 사망.실종했고,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사고는 148명이 숨지는 참극을 빚었다. 콜롬비아에서는 승객을 과대하게 태운 유람선이 호수에 침몰해 3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공통점은 모두 한국의 세월호 사태처럼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는 점이다.
◇ 콜롬비아 유람선 사고…"과다승선에 구명조끼도 미착용"
생존자들은 "침몰한 유람선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탔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사람도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선사측에서 승객을 과다 승선시킨 것은 물론, 침몰에 대비한 구명조끼 관리도 엉망이었던 셈이다.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을 보면 4층 높이의 유람선이 승객을 잔뜩 태운채 왼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사고가 난 엘 페뇰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산이 있는 유명 관광지로 특히 콜롬비아는 월요일인 26일도 공휴일이어서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 유조차 전복됐는데 주민들 기름 퍼담다 '꽝' 떼죽음
25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동부 펀잡주 바하왈루프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유조차가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이 사고로 유조차에 실려있던 4만ℓ의 막대한 기름이 쏟아졌다.
휘발성 인화물질이 얼마나 위험한 지 판단하지도 못한 인근 주민들은 커다란 빈통을 하나씩 들고 사고 현장으로 몰려들었고 결국 어이없는 떼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폭발사고를 우려한 마을의 이슬람 사원이 ‘유조차 전복으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고 경고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은 오히려 사고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경찰의 제지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담뱃불로 추정되는 불씨가 제공되자 유조차 인근에서 대형폭발이 발생해 사망 148명, 부상 117명이라는 초대형 참극이 빚어졌다. 유조차의 과속과 주민들의 욕심이 빚은 인재로 기록됐다.
◇ 시골마을 덮친 쓰촨성 산사태…무대책이 빚은 참사
현지 언론은 산사태로 주택 62가구가 매몰됐으며, 수색 작업을 통해 흙더미에서 주민 3명만을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현지에 1급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와 수색견, 수천명의 구조.의료 인력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산사태는 최근 잇따른 비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마오현은 9년 전 쓰촨 대지진의 진원지에서 불과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당시 지진으로 3천9백여명이 숨지고 336명이 실종됐다.
재난전문가들은 비탈면에 대한 보강작업 없이 채광작업 등이 이뤄져 산사태를 유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