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南北 단일팀,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17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장웅 북한 IOC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한이 같은 팀으로 출전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제안한 남북 단일팀은 그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위해 방한한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남한 측과 협상을 위한 카드일 수 있지만 일단 한 발 물러난 형국이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장 위원은 24일 개막식 뒤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때 남북회담을 5개월에 걸쳐 22차례나 했다"면서 "이게 우리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사실상 제안한 데 따른 반응이다. 숱한 의견 교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지만 남북 단일팀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평창올림픽의 분산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였다. 장 위원은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한 일부 종목 분산 개최 의견에 대해서도 "올림픽 전문가로서 좀 늦었다"고 밝혔다.

일단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려면 북한 선수단이 출전 자격을 얻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일본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렴대옥-김주식(대성산 체육단) 조가 동메달을 따냈다.

장 위원도 남북 단일팀에 대해 "북한의 최종 엔트리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북한의 올림픽 출전 쿼터가 전무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장 위원으로서는 남북 단일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북한이 출전 티켓만 확보한다면 단일팀 구성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문 대통령의 의지가 굳건한 데다 북핵과 미사일 문제로 경색된 남북 관계에 해빙 무드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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