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우승은 현실이 됐다. 황중곤(25)에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우승은 '차원'이 다른 결과였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2·6988야드)에서 끝난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역전 우승했다.
이 대회 전까지 꾸준한 성적에도 KPGA투어에서는 1승이 전부였던 황중곤이지만 짜릿한 역전으로 60번째 KPGA 선수권대회의 우승자로 역사에 남았다.
황중곤은 "1번 홀에서 출발할 때는 우승까지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끝까지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끈 것 같다"면서 " 아무 생각이 안 들고, '해냈다'는 느낌뿐"이라고 활짝 웃었다.
자신의 프로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황중곤은 "첫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이고 60주년을 맞이한 KPGA 선수권대회라 더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의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기뻐했다.
평소 침착한 성격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가진 황중곤은 9번 홀(파5)의 이글을 역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으며 17번 홀(파3)의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고 평가했다.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데뷔한 그는 현재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오는 10월 열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황중곤은 PGA투어 우승과 누구나 알아보는 선수가 되는 것을 골프 인생의 최종 목표로 꼽았다.
"PGA투어를 너무 가고 싶어서 군 문제 해결하고 도전할 생각"이라는 황중곤은 "내년까지는 투어생활을 하고 2년 뒤 입대를 생각 중이다. 현재 숏 게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숏 게임을 다듬어야 한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