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국전쟁 67주년을 기념해 경기도 의정부시의 미 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전쟁 기간 미군은 용맹하게 싸우며 수많은 불가능한 임무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그중의 하나로 '흥남철수 작전'을 거론했다.
강 장관은 이어 "며칠 후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데 대통령이 흥남철수 작전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하실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비 참배 등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한 미국 군인들을 만나는 행사를 짧은 방미 기간에 포함시킨 것은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향해 한미 군사동맹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도 새 정부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흥남철수 작전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말 중공군이 전격 개입하면서 북진하던 미 1해병사단 등이 중공군에 완전 포위됐고, 결국 피난민 10만여 명과 함께 흥남에서 부산과 거제 등지로 철수한 사건이다.
당시 미 군함은 무기와 차량 등을 흥남에 버리고 피난민들을 태웠으며, 메러디스 빅토리호 등 상선들도 피난민 철수에 적극 참여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 역시 흥남철수 작전으로 월남한 피난민 출신으로 거제에 정착한 지 2년여 만에 문 대통령을 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