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포고문"…자유한국당 청년문제 토론회 시끌시끌

"페미니즘은 대남 적화통일 계획 중 일부"…토론회 시작도 전에 공방 가열

(사진=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회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회가 "청년들의 고충을 당 내외에 알리겠다"며 마련한 공개 토론회를 앞두고, 이를 비판하는 누리꾼들과 격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회(이하 대학생위)는 지난 21일 대학생위 페이스북 계정에, 오는 27일(화)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대한의 청년들아, 현재 상황 보고하라' 토론회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아래와 같이 썼다.


"주제는 다름 아닌 '자유한국당 대학생위가 전해드리는, 청년들이 겪는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사회 안전, 어째 실속 없이 다니는 듯한 청년들의 지역활동, 버는 것은 적은데 지갑에는 빚만 늘어가고… 게다가 내가 사는 이 집은 '내 집 아닌 내 집'이라는 서러움에, 가족 같이 화목하고 편안한 일자리인 줄 알았는데 어째…."

대학생위는 "그간 힘들고 괴로우셨죠? 이번 토론회를 통해 대학생위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들의 고충을 후보들뿐만 아니라 당 내외 모든 분들께 외치고자 하는 작지만 큰 울림! 대학생위 제1차 공개토론회에 여러분들 초대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해당 글이 나간 뒤, 그간 청년 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해 온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더욱이 대학생위 측이 이러한 비판을 일일이 반박하면서 설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로 보이는 누리꾼 정모 씨는 토론회 소개 글이 공유된 직후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니 안심하기에는 이른 사회 안전'? 대체 무슨 소리시죠?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에서 페미니스트들이나 할 법한 얘기를 하시네요. 대체 무슨 의미로 얘기하신 겁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학생위 측은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너무 그 부분에 민감하게 파고들 필요가 없단 말씀입니다. (위에서 지적한) 000님 말씀도 발표자에게 이미 전했습니다. 애초에 저희도 여성안심귀가 같은 뻔한 좌파정책을 응원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대화 맥락상, 앞의 토론회 소개 글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니 안심하기에는 이른 사회 안전'이라는 문구는 누리꾼 정 씨의 지적 이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사회 안전'으로 모호하게 수정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정 씨는 대학생위 측의 답글에 "민감한 게 당연하죠. 페미니즘은 대남 적화통일 계획 중 일부입니다"라고 주장했고, 이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에게도 '색깔론'을 내세우며 대응했다.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선호하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한 누리꾼 박모 씨의 글에는, 대학생위 측이 "저희 토론회 자료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은 국민이 아닌가요'라는 답글을 단 뒤로 25일 오후 1시 현재 37개의 관련 글이 달렸다.

또 다른 누리꾼 김모 씨는 "자유한국당에 대학생위원회 믿기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그들(자유한국당)의 뿌리를 들춰보세요. 수구, 친일, 독재, 반통일. 그들에게 힘을 보탠다니 많이 의아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학생위에서는 "본문을 잘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김00님께서 하신 말씀 그 어떤 것도 본문 내용에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대응했다.

대학생위 측은 "정신차려라. 이 나라를 망친 게 누군데"라는 안모 씨의 댓글에 "안00님처럼 근거 없이 무조건 싫어하는 편향된 시선이 망쳣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국민 열 받게 하지 말고 추경 참여하여 새 정부와 머리 맞대고 국민생활 안정 도모하라"라는 윤모 씨의 글에는 "발목은 누가 잡는다는 겁니까? 뉴스를 제대로 보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답했다.

또한 "올려진 댓글들로 보아하니 (토론회) 공지문이 선전포고문이 되었구나"라는 글에는 "악플에 대응한 게 선전포고문이라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겁니까?"라고, "페미니즘이 대남적화전략이라구요? 대학생위가 그것에 공감한다구요?"에는 "저희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 어디에?"라고 대학생위 측이 부정하면서 공방은 가열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의 지적에 과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대학생위 측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누리꾼 배모 씨는 "민주주의는 다양성의 인정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페북지기님은 왜 본인의 생각과 다른 시선들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시나요? 당신의 시선과 다르면 모조리 다 편향된 시선인가요? '다름' 이 민주주의를 해치나요? 그들도 국민인데 이것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당이 하는 일이 맞나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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