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중구 서울광장에서 '사드철회 평화행동' 집회를 열고 '사드 원천 무효', '사드 공사 중단' 등을 문재인 정부에 요구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비를 입은 약 2000여명의 전국행동 회원들이 '사드 철회'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연대에 오른 인사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플래카드와 깃발을 든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호응했다.
집회를 마친 전국행동 측은 종각역사거리를 거쳐 주한 미군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주최측은 이곳에서 대사관을 둘러싸는 '인간띠잇기'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 대사관 앞 집회는, 경찰이 금지한 집회 통고에 반발해 전국행동이 낸 집행정지 신청이 전날 법원에서 일부 인용돼 가능했다.
다만, 이날 오후 8시까지 1회에 한해 20분 이내에 대사관 앞뒷길을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미 대사관 뒷길이 종로소방서 기동로라 긴급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발언대에 선 한 국본 관계자는 "대한민국 보수 국회의원들이 나라 체제가 무너지는 데 위기위식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 정치인은 앞으로 선거에서 뽑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전국행동과 국본 간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9개 중대 4700여명의 경찰병력을 시내 곳곳에 투입했다. 미 대사관 주변에는 차벽 없이 경찰통제선만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