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한 ITF 시범단 공연에 관심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릴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맞춰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방한했다.
WTF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다.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태권도 시범단은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 태권도 시범단은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합동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시범단은 이어 4차례의 시범공연을 펼친 뒤 다음달 1일 출국할 계획이다.
ITF는 지난 2007년 남한에서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시범단이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해 춘천과 서울에서 시범공연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무려 10년 만에 다시 찾게 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린 WTF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스포츠 교류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것은 물론 남북교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조정원 WTF 총재는 "태권도를 통해 긴장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고 동북아 정세에 도움이 되는 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이어 "태권도야말로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탄생하나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방안을 밝혔다. 이를 위해 도 장관은 북한은 물론 IOC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23일 방남한 장웅 북한 IOC 위원과 29일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8개 팀이 나서는 평창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러나 북한은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 추진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림픽이 8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단일팀 구성은 남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단일팀이 구성되면 기존 우리 대표선수 상당수가 평창에 가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도 들린다. 도 장관은 이와 관련해 엔트리를 늘리는 방안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 평창올림픽 분산개최 실현 가능성은
도 장관은 "마식령 스키장 시설이 어떤지 직접 둘러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면서 "북한 개성이나 평양을 성화가 통과하는 부분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OC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IOC 대변인은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을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장관의 생각에 대해 기꺼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올림픽은 언제나 벽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장웅 IOC 위원은 평창올림픽 분산개최론에 대해 "바흐 위원장이 오면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될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꽉 막혔던 남북관계에 순풍이 불지 관심이다. 무엇보다 내년 평창올림픽을 향한 남북 스포츠교류 확대가 남북관계를 푸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