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은 7월부터 장마 시작..평년 정도의 강수량이 될 듯
- 올여름, 평년보다는 폭염일 수 있지만 작년만큼 무덥진 않을 것
- 세계기상기구 예상대로면 서울은 2040년에 여름 내내 폭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6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반기성 센터장(K웨더 기상예보센터)
◇ 정관용> 오늘 서울이 34. 1도, 경북 상주는 36. 6도. 사람의 체온이네요. 게다가 비는 안 오고. 어떻게 될까요. 케이웨더 기상예보센터의 반기성 센터장,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세요.
◇ 정관용> 왜 이렇게 빨리 더워요?
◆ 반기성>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죠. 올 봄부터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6월에 어떻게 보면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원인으로는 지상과 상층에서 모두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상에서는 양자강기단으로 불리는 고온건조한 공기가 서풍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고요.
◇ 정관용> 중국에서.
◆ 반기성> 여기에 높은 대기상층에서는 또 중국, 북중국에서 매우 뜨거운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상공으로 들어오고 있는데요. 북중국 상공에 만들어진 게 열돔현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열돔?
◆ 반기성> 대기 상층이 무척 뜨겁다 보니까 대기가 안정되면서 뜨거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안에서 데워지는 현상을 열돔 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작년 여름에 우리나라 폭염이 바로 이 중국의 열돔현상의 영향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좀 일찍 만들어졌고요.
◇ 정관용> 그렇군요.
◆ 반기성> 그러다 보니까 뜨거운 상하층의 공기가 우리나라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데다가 우리나라는 일본 동쪽에서 장벽처럼 발달한 커다란 고기압이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어요. 일종의 브로킹 현상인데. 이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뜨거운 열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기온도 상승하고 있고. 그런데 여기다 여기에다 구름도 별로 없다 보니까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그냥 계속 기온 상승이 심해지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원인으로 저는 봅니다.
◇ 정관용> 장마라도 좀 와야 그나마 기온이 꺾일 텐데 장마는 언제쯤 와요?
◆ 반기성> 일단 제주지역은 25일부터, 이번 주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남부지방으로는 29일 정도. 그다음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은 7월 1일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번 장마기간에 비는 좀 많이 옵니까? 아니면 그냥 마른장마가 됩니까?
◆ 반기성> 아닙니다. 장마기간 동안에 강수량은 평년 정도가 될 것으로요. 케이웨더예보센터에서는 예상하고 있고요,일단. 그다음 장마가 끝나면 8월인데 8월에도 국지적인 게릴라호우나 아열대성호우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을 해요. 그래서 7, 8월은 작년과 비슷한 정도, 9월은 평년보다 약간 많은 정도가 오지 않겠느냐. 그러나 현재까지 워낙 가물고 있거든요. 그래서 연누적강수량은 좀 적겠지만 일단 장마가 시작된다면 가뭄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비도 충분히 그 달에 강수량은 충분하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그건 좀 다행인데. 그럼 7, 8월에 기온은 어떻게 예측하세요?
◆ 반기성> 일단 지금 7월 같은 경우는 평년 정도. 일단 7월은 장마가 시작되니까 대개 비가 오게 되면 기온은 많이 올라가지 않거든요. 그렇더라도 올 7월은 평년보다는 일단 무더운 7월이 될 것이다, 보고 있고요.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올라오면서 평년보다 좀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만 좀 다행인 것은 작년이나 1994년 정도의 아주 역대급 폭염, 이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무덥다. 그래서 평년보다는 폭염일 수 있으나 열대야 일수는 많이 발생하지만 작년 정도같이 아주 무더운 그런 여름은 아닐 것으로 일단 예상을 하겠습니다.
◇ 정관용> 아이고, 그것도 다행이네요. 태풍은 몇 개쫌 올 것으로 보세요?
◆ 반기성> 일단 태풍은 한 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2015년, 2016년 계속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거든요. 이게 글로벌워밍의 영향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최근에 들어와서 태풍이 영향을 주는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10월에 영향을 줬지 않습니까? 그래서 8월 하순부터 9월 하순 사이 정도에 한 2개 정도가 평년보다는 조금 더 강한 태풍이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 우리나라 여름은 계속해서 점점 더 더워지는 쪽으로 가겠죠?
◆ 반기성> 당연히, 그건 거의 전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의 특징이죠. 그래서 지금 많은 예상들, 기후학자들 예상도 이제는 정말 여름이 거의 폭염이, 최근에도 하와이 대학의 교수도 발표를 했지만 서울 같은 경우 온실가스가 배출이 계속된다면 세기 말에는 거의 사람이 견디기 힘든 폭염이 연 67일. 서울 정도 발생할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지 않습니까? 지금 아직까지 우리나라 서울에 그런 폭염이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그다음 세계기상기구도 2020년에는 지금보다 폭염일 수가 2배, 2040년에는 4배 정도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거의 폭염일 수가 지금 폭염특보 이상의 폭염일수가 서울 같은 경우는 2040년 가면 거의 여름 내내 발생한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럼 작년 폭염이 엄청 더웠는데 그보다 2배 이상 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참 심각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온실가스 배출 억제해야겠죠.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정관용> 케이웨더 기상예보센터의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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