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의 이같은 말대로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 최고위 경영진과 첫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솔한 대화를 나눈 분위기였다.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았던 4대 그룹 경영진들은 간담회 뒤 한결같이 환한 표정으로 저마다 한마디씩했다.
권오준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 시책들에 대해 이해가 많이 됐다"면서 "소통의 기회가 처음인데 좋은 결과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은 경제 정의에서 매우 중요한데, 김 위원장은 이런 부분에서 이론과 실행력이 뛰어난 분"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현회 LG 사장은 "비교적 진솔하게 설명해 주셨고 정책의 방향에 공감하면서 제대로된 성공사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방향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자리고 또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역시 재계와의 첫 상견례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진솔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민주주의가 무엇이고, 문재인 정부 경제팀의 의견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기업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0대그룹이 국무위원 18명과 한꺼번에 참석하는 행사로는 재계와 정부의 진솔한 대화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 같은 만남이 "개별 기업 사정에 발맞춰 얘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또 "청와대에서도 오늘 모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화 내용을 바로 보고하라고 해 바로 청와대로 들어간다"며 청와대로 향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모두발언에서 "새로운 사전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지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인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에 대해 "경청하겠고, 협의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며 "기업 스스로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주시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드리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대한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