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테슬라가 첨단기술과 인터넷이 연결된 차량(커넥티드카)에 번들로 제공될 음악 서비스의 음원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주요 음반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인터넷 스트리밍/라디오 서비스 업체인 판도라 미디어(Pandora Media)처럼 웹라디오 서비스를 시작으로 여러 계층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이미 유럽과 홍콩, 호주에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미국 대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중 하나인 슬래커(Slacker)와 협력하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과 같은 기존 서비스를 전체 자동차 플랫폼에 통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테슬라 대변인은 "뛰어난 차내 경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원하는대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그저 고객이 최대한의 행복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테슬라 차량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도 테슬라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기술 업계는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 안에서 문화와 정보, 오락을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에 눈을 돌리고 있다.
5000만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는 유럽과 미국의 전통적 음악 산업을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전환시키며 음원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 시킨 장본인이다. 뒤이어 유료 회원 2700만명을 보유한 애플뮤직이나 구글 유튜브, 아마존 뮤직, 판도라 미디어 등의 음원 서비스 진출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스포티파이와 판도라 미디어 등은 무선 인터넷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최근 자동차 업체들에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사용자가 원하는 거의 모든 음악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과 유명 DJ가 참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웹라디오를 선보이며 일방적 전달 방식의 전파 라디오나 위성 라디오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가 주요 음반사와 계약에 성공해 자체 차량에 음악 스트리밍과 웹라디오를 탑재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와 비교하면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포르쉐나 웨스턴 마틴 같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각인돼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브랜드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소비력이 뛰어난 차량 구매자는 소비력도 뛰어나 이들 기술 콘텐츠 플랫폼 업체의 프리미엄 고객층과도 겹친다.
테슬라는 2016년 7만623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1월 들어 10만대가 넘는 차를 판매했다. 올 여름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출시될 신형 모델3는 선주문 예약이 40만대를 돌파하는 등 고급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올 가을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최초의 세미 전기 트럭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