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은 몇일 사이에 눈덩이로 불어났다. 청와대가 송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위장전입 뿐만 아니라 계룡대근무지원단(계근단) 납품비리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상임고문으로 근무하고 방산업체 LIG 넥스원의 자문역으로 있으면서 한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 변호사 지원업부에 월 3천만 원? 너무 고액이어서 '이상한' 고문료
이런 가운데 송 후보자는 율촌에 재직(2009.1~2011.9)할 때 월 3천만원씩 33개월간 총 9억 9천만 원을 받고 변호사 지원업무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송 후보자는 2008년 3월 해군참모총장 예편 뒤부터 2010년 3월까지 국방과학연구원(ADD) 비상근 정책위원으로 위촉됐기 때문에 율촌에서 일을 하기 위해 ADD에 겸직신청서를 냈다. 겸직에 따른 보수와 시간에 대해 '월 약간의 활동비 정도', '주 2일, 14시간'이라고 적혀 있는 자필 겸직신청서가 최근 공개됐다.
3천만 원은 큰 돈이다. 웬만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년을 꼬박 일해도 벌기 힘든 거액이다. 그런데 주 2일 ,14시간 일해서 한달에 3천만 원을 벌었다면, 하루에 약 370만 원, 시간당 약 53만 원을 번 셈이다. 이런 거액의 급여를 받으면서 어떤 자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쾌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방산업체의 송사를 도와줬다면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송 후보자는 고액의 고문료에 대해 '고문직이 처음이라 얼마를 받는지도 알지 못했다', ''고문료는 율촌에서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근무시간과 보수를 허위로 작성해 겸직 승인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을 받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율사 출신 장관 후보자들이 고액 수임료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 논문표절 시비 가라앉지 않는 김상곤, 음주 조대엽도 야권의 '사정권'에
송 후보자의 딸이 해군참모총장 재직 말기에 ADD에 취직한 것을 두고도 의혹이 일고 있다. 독립유공자 가산점을 받은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송 후보자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송 후보자도 전역 이후 곧바로 ADD 정책위원으로 위촉된다.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청문회에서 모두 소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국방위 의원들은 우려를 감추고 있고 보좌진들도 아연긴장하는 눈치다. 한 국방위원실 관계자는 "자꾸 뭐가 나온다. 우린 여당이니까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다"며 곤혼스러워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세 사람다 직무랑 관련된 과오가 있어서 우려가 되는데 본인의 해명과 설명, 국민의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치러야할 통과의례라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호되게 신고식을 치러야 정신을 차린다"고 말했다.
◇ 여성비하 발언, 그릇된 성인식 탁현민 행정관 '골치'
경륜이 묻어나는 이 중진 의원과 달린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청와대는 세 후보자의 늘어가는 의혹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 후보자 가운데 한 두 사람이 또 낙마하면 청와대 인사 검증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불신과 검찰개혁의 핵심 역할을 할 조국 민정수석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자는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 측근 가운데 한 명인 탁현민 행정관의 여성 비하 발언이 또 드러나 여권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는 2007년 공동 저자로 참여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 등 그릇된 성의식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남자 마음설명서'에서도 여성 비하적 표현으로 논란의 표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