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작가는 22일 밤 방송된 JTBC 리뷰토크쇼 '썰전'에서 문 정부 출범 이후 40여 일에 대한 총평을 부탁하자 "새로운 법률을 하나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 운영이 어디까지 바뀔 수 있는지 경험해본 예외적인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제도 아래에서도 권한을 가진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다르면 상당히 큰 폭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같은 물음에 전 변호사는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의 말에 권위가 부여되고 아무도 태클을 걸지 못하는 상황은 그대로"라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전 변호사는 "야당이 어떤 인사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비판을 해오면 직접 불러서 의견을 청취한다든지 설득하는 모양을 갖추고, 그래도 설득이 안 되면 대통령의 태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소통이라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문재인 정부의 소통이)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 유공자를 직접 부축하고 5.18 기념식에서 유가족을 안아주는 모습을 보이는 등 권위주위를 철폐하려는 노력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대통령은 낮은 데로 임하려는 자세를 보이는데 점령군 행세를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국정기획위"라며 "거기서 나오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강압적이고 권위적이다. 기세등등하게 세상을 당장 바꾸겠다는 발언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과거 보다 그 부분은 후퇴한 듯하다"고 혹평했다.
한편 유 작가는 "실제적인 변화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측면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걸 최대한 그대로 밀고 가려는 태도와 정서적인 면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이나 공감을 쉽게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를 잘 지켜나가면 전 변호사님이 아쉬워하는 입법을 포함한 실제적인 변화로 연결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 작가는 MC 김구라가 아쉬운 점은 없느냐고 묻자 "사실 별로 없다"고 미소 지으며 문 정부를 향한 두터운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