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정비자격이 없음에도 정비사들을 동원해 승용차, 택시 등을 불법으로 개조하고 그 대가로 100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버스업체 대표 조모(5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 2월까지 일반차량 2346대를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불법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조 씨의 업체는 지난 2010년부터 서울시 노후 시내버스의 CNG 용기 교체 사업자로 지정돼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당초 버스 불법개조에 대한 조사로 시작됐으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의 비리도 무더기로 드러났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부담감을 느낀 공무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시 교통관련 부서에 근무하며 조 씨에게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갈비세트, 와인 등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시 공무원 A 사무관 등 2명을 적발해 입건했다.또 조 씨에게 공항버스 면허 평가위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서울시 비공개문서를 건네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서울시의원 김모(50) 씨도 붙잡혔다.
이와 함께 경기도 소재 버스업체 대표 조모(50) 씨도 버스노선 조정 및 증차의 대가로 또 다른 서울시 공무원 공모(51) 씨에게 1억 1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공 씨는 지난달 24일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이어 이달 2일에는 참고인조사를 앞두고 있던 공무원 정모(62) 씨도 한강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관계자는 "강압수사와 관련해서는 해당 공무원들에게 직접적으로 항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조사과정에서 경찰직원 간 거친 말이 오고가긴 했지만 공무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욕설을 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