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특목·자사고가 일반고 보다 높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자사고와 외고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등의 이유로 문재인 정부가 자사고, 외고 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로 자사고와 특목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에 비해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혜진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연구원이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학생 780명의 2010~2015년 종단연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수학 과목의 경우 2015년 당시 일반고 3학년에 재학중이던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4.75만원인 반면 자사고 학생은 41.50만원이었고 특목고 학생은 37.7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중3 때(2012년)의 수학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도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생이 일반고 입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일반고 입학생이 25.59만원인 반면 특목고 입학생은 39.38만원, 자사고 입학생은 36.11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때는 자사고>특목고>일반고 순으로 수학 사교육비 지출이 많고, 중학교 기간에는 특목고>자사고>일반고 순"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과목의 경우 지난 2015년 당시 일반고 3학년생은 월평균 28.47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 반면 자사고는 30.51만원으로 높았다. 특목고 학생은 23.8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이들 학생들의 중3 때 영어 사교육비를 비교하면 일반고 입학생이 27.09만원인 반면 특목고는 40.11만원, 자사고는 30.56만원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원은 "특목고의 경우 중학교 3학년까지 영어 사교육이 늘다가 고교 진학 후 갑자기 줄어드는 것은 특목고 유형인 외고 입시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심층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른 고교 입시가 중학교 기간 동안 연간 사교육비 지출을 일정 정도 촉진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특목고와 자사고는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을 기대한 대안이었으나 오히려 가장 높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고와 특목고가 설립목적과 취지에 맞는 학생선발과정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제도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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