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비긴' 서울 황선홍 감독 "내 실수였다"

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감독인 제가 미스를 한 것 같습니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전을 앞두고 공격을 강조했다. 첫 맞대결에서 대구에 1-2로 졌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위다. 게다가 홈인 만큼 지난 18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었다.

황선홍 감독은 "적극적으로 득점하려는 계획"이라면서 "그동안은 데얀과 박주영을 나눠서 투입하기도 했지만, 수원전에서 후반 투입된 박주영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홈이니까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데얀과 박주영, 윤승원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이었다.


하지만 이 카드가 패착이었다. 서울은 후반 32분 대구 수비수 한희훈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기 전까지 슈팅 수에서 3-15로 완벽하게 밀렸다.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0-0으로 비긴 게 다행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공격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전방 3명의 활발한 움직임이 적어서 원활한 공격이 안 됐다. 선발 기용이나, 포지션이나 감독인 내가 미스를 한 것 같다. 오늘 안 된 공격적인 부분을 분석해 상주 상무전(25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데얀, 박주영, 윤승원의 스리톱은 어색했다. 황선홍 감독이 스스로 실수라고 인정한 이유다.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도 그렇고, 윤승원도 그렇고 다 조금은 생소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같이 해보지 않았기에 그런 부분에서 내가 미스를 한 것 같다"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고 패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특히나 박주영과 윤승원은 어색한 옷을 입고 뛴 셈이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윤일록의 공백이 뼈아팠다.

황선홍 감독은 "미드필더에서 공격 작업을 할 때 풀백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 그럴 때 측면 공격수들이 공격을 함께 하던지, 아니면 미드필더를 강화해야 하는데 미흡했다"면서 "좋은 빌드업을 해도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없으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없기에 윤일록이 없는 게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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