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치킨 브랜드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최 전 회장은 21일 오전 10시 쯤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감색 정장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의 최 전 회장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입을 뗐다.
이후 '(여직원과) 왜 단둘이 식사를 했느냐'는 질문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사과 직후 최 전 회장은 90도로 머리를 숙인 채 한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다.
최 전 회장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가맹점 주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 전 회장은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전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 일식집에서 회사 여직원과 식사를 하던 중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해 피소됐다.
이후 피해여성 A 씨는 최 전 회장이 자신을 인근호텔로 데리고 가려하자 주변 여성들의 도움을 받아 호텔을 빠져나온 뒤 경찰에 최 회장을 고소했다.
하지만 언론보도 등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면서 2차 피해를 우려한 A 씨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당시 경찰관계자는 "고소취소장이 접수됐다"면서도 "성 관련 범죄는 친고죄가 아니기에 실체적 진실 파악을 위해 수사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