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각) 스페인 검찰이 2010년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을 탈세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공식 반박했다.
스페인 검찰은 무리뉴 감독이 2011년과 2012년에 초상권 계약으로 얻은 수익 330만 유로(약 42억원)를 정상 신고하지 않았다며 탈세 혐의를 주장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에이전시인 ‘제스티푸테’는 “스페인 세무 당국으로부터 탈세에 대한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면서 “무리뉴 감독은 평균 41%의 세율에 따라 260만 유로 이상을 세금으로 냈다”고 해명했다.
최근 스페인 축구계는 ‘탈세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다.
메시는 410만 유로를 탈세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고, 호날두도 탈세혐의가 불거지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생각을 밝혔다. 이들 외에도 네이마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에서 엄청난 수익을 버는 외국인 선수가 연이어 탈세 혐의로 논란이 됐다. 여기에 과거 라 리가를 대표했던 외국인 감독인 무리뉴까지 탈세 혐의를 받았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불거진 스페인 프로축구계의 탈세 논란이 이른바 ‘베컴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컴법’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데이비드 베컴과 같이 스페인에서 거주하고, 또 근무하는 외국인 가운데 고액의 수익에 43%의 높은 세율이 아닌 24%의 고정 세율을 적용했던 특수 사례를 말한다. 하지만 스페인은 2014년 이후 ‘베컴법’을 폐지했고, 이로 인해 많은 외국 국적의 축구선수와 감독이 탈세 혐의를 받게 됐다는 것이 ‘SI’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