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추락 무인기, 北 무인기로 판명…발진·복귀지점이 북한"

전문가들 "적은 비용으로 남한내 혼란과 공포심 부추길 우려"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국방부는 지난 9일 인제 지역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대해 중앙합동정보조사팀과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분석 결과 과학적 증거를 통해 '북한의 소형무인기'로 확인됐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무인기의 비행경로 분석결과 발진지점과 계획된 복귀지점이 모두 북한지역의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임이 드러났다.

무인기의 비행경로는 지난 2일에 북한 금강군 일대에서 발진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했으며 사드체계가 배치된 성주 기지에서 회항 후 강원도 인제군 남면 추락지점에서 중단됐다.

총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 분간이었으며, 비행기록은 소형 무인기에서 확인된 사진촬영 경로와 일치했다.

북한 무인기의 항로 (사진=국방부 제공)
비행경로는 또 성주 기지와 우리 전방지역 군사첩보를 수집하도록 계획되었고, 550여장의 촬영 및 저장된 사진 중에서 비행경로의 근거가 되는 사진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군은 "이번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로서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 은 또 정전협정에 따라 이번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유엔사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갈수록 커지는 '북 무인기' 위협 …구멍뚫린 군 경계망 우려

북한군의 무인기가 경북 성주골프장까지 날아와 사드기지를 촬영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멍뚫린 군 경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드기지를 찍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다 강원도 인제 야산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는 동체 길이 1.8m, 양 날개 길이 2.4m로 지난 2014년에 처음 발견된 것과 크기와 형태는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결과 단발 엔진이었던 것이 쌍발 엔진으로 발전했다.

엔진 성능이 더 발전될 경우 비행거리는 물론 카메라 외에 폭탄도 장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소형폭탄일 경우 위력이 크지 않아 효용성이 적지만 더 개량될 경우 발전소 등 주요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 능력도 갖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

◇ 군 국지방공레이다 신형대공포 등 조기전력화 추진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주요시설에 대한 정찰은 물론 적은 비용으로 남한내 혼란을 부추기고 공포심을 부추기는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군은 이에 대해 지난 2014년 북한 무인기 침투사건 이후 소형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간주해 방공작전태세를 보완하고, 대응전력을 적극 보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기 대응 작전수행체계를 정립하고, 공군작전사령부 통제 하에 육·해·공군의 모든 탐지자산과 타격자산을 효율적으로 통합운용하면서 합동방공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에 따르면 소형무인기 탐지레이더와 타격장비는 일부 중요지역에 이미 배치·운용 중에 있으며 광범위한 전방지역에서 소형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신형 국지 방공레이더와 신형 대공포, 레이저 대공무기 등을 조기에 전력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은 소형무인기 전용 무기체계가 전력화되기 전까지는, 제한되지만 현존전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대공방어대책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육군 지상감시 레이다와 열상탐지장비(TOD) 중 일부를 대공감시용으로 전환해 전력화 이전까지 임시 운용하고 있으며, 후방지역에 있는 국지 방공자산(비호)을 전방지역에 추진 배치·운용하는 등 현존 탐지 및 타격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