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자원인 임기영과 베테랑 임창용, 윤석민이다. 올해 KIA의 최대 히트 상품인 임기영은 폐렴 증세로 지난 8일 1군에서 제외됐다. 임창용은 최근 부진으로 지난 10일 자청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윤석민은 지난해 말 오른 어깨에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다.
올해 4, 5선발 후보였던 임기영은 7승2패 평균자책점(ERA) 1.82를 기록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다만 7일 한화전에서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뒤 폐렴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들의 복귀를 서두르게 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윤석민과 관련한 소식은 일부러 듣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임창용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베테랑인 만큼 알아서 몸 관리를 할 것이라는 믿음과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다.
김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윤석민이 함평 2군 캠프에서 임창용과 롱 토스를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아마도 윤석민이 '형, (2군에) 왔어요?' 하면 임창용이 '응, 네가 여기 왕고참이구나'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만큼 KIA는 1위의 여유가 있다. 6점대 ERA인 불펜이 불안하지만 헥터 노에시를 앞세운 선발진이 건재한 데다 팀 득점권 타율 1위(3할1푼8리), 타율 3위(2할8푼9리)로 투타가 안정돼 있다. 긴 시즌 서두를 이유는 없다.
임기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 복귀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아마 2군에서 한번 등판한 뒤 1군에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기영의 대체 선발 박진태도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8일 LG전에서 박진태는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무산됐다. 김 감독은 "볼끝도 좋았고 쉽게 안 무너지고 잘 던져줬다"면서 "임기영의 상황에 따라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4월 중순 이후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시즌 중반 이후 선두 경쟁에 힘을 실어줄 구원군이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