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은 지난 18일 NC와 잠실 홈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13-11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가장 큰 잠실에서 밀어서 연타석 아치를 그려냈다. 엄청난 힘을 보여주는 장면.
앞서 김재환은 지난 13일 LG전에서도 괴력의 홈런을 터뜨렸다. 1-1로 맞선 4회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빨랫줄처럼 뻗는 홈런을 날렸다. 거의 라인 드라이브처럼 낮게 타구가 날아갔지만 담장을 넘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재환이의 타구는 제대로 맞으면 떨어질 줄을 모른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아마 작은 구장을 홈으로 썼다면 홈런수가 어마어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환은 지난해 홈런 3위(37개)에 올랐고, 올해도 5위(15개)에 올라 있다.
취재진 중에서는 김재환에 대해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기자는 "모 MLB 구단 스카우트가 와서 '김재환이 언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온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재환은 타격폼도 MLB 볼티모어의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 김재환은 "데이비스와 타격폼이 닮았다는 말은 지난해부터 들었다"면서 "그러나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고 내 폼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재환이 해외 무대로 나가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2008년 데뷔한 김재환은 지난해에야 주전으로 도약해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적어도 3~4시즌은 더 치러야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에 김 감독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못 간다"며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만큼 김재환은 두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