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상조 위원장은 국무위원으로는 처음으로 국정기획자문위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량정보처리 인터넷 기업들은 우리 재벌보다도 훨씬 많은 업종을 마구잡이로 인수했지만 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은 구성원의 집단 지성이 잘 발휘되는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진데 반해 우리 재벌들은 불합리하고 전근대적인 결정을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벌의 의사 결정 구조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해야할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위해 무엇보다도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하는데 공정위의 조직 목적과 시대적 책무가 있기 때문에 이 책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개적인 자리에서 민원을 제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사무소가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강원도까지 발생하는 주요 공정위 소관 민원 업무를 접수해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며 "1년에 4천건이나 되는데 서울 사무소에서 일하는 분은 50분 정도된다"고 말했다.
이어 "50여명의 서울 사무소 직원이 1년에 수천건 씩 민원 사건을 처리하다보니 국민들은 시한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처리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을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요즘 많이 발생하는 하도급 분야 을의 민원을 해결해야 하지만, 국민 경제 차원에서 해야 할 직권 조사와 그 결과로 정책과 제도 개선을 연결해야하는데 여러 소임을 다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공정위가 주어진 시대적 책무를 다할 수 있게 조직과 인원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