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게 경남 밀양 765kV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밀양 할매, 할배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가 공개됐다.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한테 큰절했던 손희경(82) 할머니는 "청와대에 편지 보냈으니 꼭 읽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밀양주민들 27명은 직접 써서 지난 13일 청와대에 전달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이 편지들은 지난 12년간 한국전력공사와 경찰 등 국가공권력에 맞서 진실을 지켜온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양심이며 또한 그 양심에 바탕한 절절한 요구"라 밝혔다.
손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내목욕탕에 가면 돈받고 반대운동 한다든지는 누구는 빨갱이 이라고 하고 정말로 분하고 억울합니다. 저는 세금도 꼬빡꼬빡 내도 남한테 싫은 소리 안들어며 살아왔는데 왜 이런 소리을 들어야 합니까"라며 절규했다.
"문재인 대통령님 2014년 6월 8일 날 대통령깨서 127번 옴막을 방문하신 것 기억을 하시나요. 그날 울면서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살려달라고. 그때 무언가 도울 길을 찾겠다 하셨습니다."
이 할머니는 "대통령님 송전탑 저거 좀 해결해주이소. 꼭 부탁드립니다"며 절절하게 호소했다.
단장면 동화전마을 김수암(75) 할머니는 "철탑 들어오는 바람에 고통을 많이 받아서요 그 생각만하면 눈물만 나옵니다. 공사 당시 헬기가 넘무 많이 다녀서 머리가 캄캄하고 귀가 안들려 병원에 지금 현제도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