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영아살해와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A(34·여)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4년과 지난해 1월부터 부산 남구에 있는 동거남 B씨의 집 냉장고 냉동실에 영아 사체 2구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냉동실에 영아 사체가 있다"는 동거남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비닐봉지에 쌓여있는 사체를 확인했다.
경찰은 사체를 확인한 뒤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집 욕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A씨는 조금 뒤 의식을 되찾았으나 아기는 이미 숨진 뒤였고, 비닐봉지에 시신을 담아 냉동실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같이 진술한 뒤 "냉동실에 또 다른 아기 시신을 보관 중이다"라고 자백했다.
A씨의 자백을 들은 경찰은 냉동실에서 영아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 9월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낳은 뒤 집으로 데려왔다.
이후 A씨는 아기를 방치했고, 이틀 뒤 아기가 숨지자 마찬가지로 냉동실에 시신을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날 두 영아의 시신을 부검한 데 이어 A씨와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