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등 남북 정부 합의 성실히 이행되길"

전북 지역 그리스도인들, 6.15 선언 기념 철원 민통선에서 평화통일 염원

철원 민간인통제구역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찾아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는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아 오늘(19일) 분단의 현장인 강원도 철원 민통선을 찾아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기장 전북노회 산하 45개 교회에서 온 530여명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국경선평화학교(정지석 목사, DMZ평화문화광장)에 모여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분단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이 아닌 화해와 평화가 임하길 기도했다. 또 미사일과 핵 도발을 하는 북한 정권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 남북한이 신뢰를 쌓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했다.

기도회를 마친 이들은 1km 떨어진 DMZ평화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60여년 발길이 끊긴 비무장지대를 눈과 가슴에 담았다. 또 기도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소이산 정상에 올라 분단된 남북한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1970년에 백마고지 앞 남방한계선 부근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김종식 장로(70세0, 김제 신풍교회)는 “47년 만에야 다시 철원에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남북한 정부 간 공동합의가 잘 이행돼 끊어진 남북 철길이 북한까지 다시 연결되고 문화예술 체육 등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그래서 갈라진 한반도가 화합하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장 전북노회장인 최갑성 목사는 “해마다 세미나, 특강 등으로 6.15 기념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특별히 분단의 현장에서 기도회를 드리게 됐다”면서 “이 기도회가 막힌 통일의 물꼬를 트고 남북이 하나임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특히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한국교회가 받아들이고 실천할 때”임을 강조했다.

전북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으로 구 노동당사 앞에 모여, 손을 맞잡고 통일의 노래를 불렀다.

지난 2010년 6.15선언 10주년을 맞아 방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한상렬 목사는 “손을 맞잡고 통일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며 ‘우리 민족끼리 통일 만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통일의 염원을 색색의 종이비행기에 담아 날렸다. 전주에서 온 중학생 마준서 군(15살, 전주 성광교회)은 “남부지방에만 살다가 북한 가까운 곳에 와서 직접 보니까 남북한 통일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옥경 권사(전주 21세기희망교회)도 “처음 와본 분단의 현장에서, 통일을 위해 실천하지 않은 내 모습이 부끄러웠고, 앞으로 나라와 통일을 위해 더 기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장 전북노회 평화순례 참가자들은 ‘기독인 평화통일 신앙 실천 결의문’을 발표하고 6.15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라며 교류와 협력 재개, 이산가족 상봉 및 정부 간 대화의 시작을 촉구했다. 또 한국교회는 편협한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사랑과 평화의 예언자적 신앙으로 통일을 향한 하나님나라 운동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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