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세는 19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69로 정상에 올랐다.
다만 뒷바람의 도움을 받은 탓에 공인 기록이 되지는 못했다. 그라세는 초속 4.8m의 강한 뒷바람 속에 뛰었다. 덕분에 종전 최고 기록 9초91보다 0.22초나 빨랐다. 뒷바람이 초속 2.0m 이하일 경우에만 IAAF 공인 기록으로 인정된다.
역대 100m에서 9초69를 찍은 선수는 단 3명이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의 9초58 세계신기록을 포함해 9초63, 9초69를 한 번씩 찍었고,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와 타이슨 게이(미국)도 9초69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공인 기록은 모자라지만, 그라세는 2014년 리우 올림픽 100m 동메달, 200m 은메달, 400m 계주 동메달 리스트다.
그라세는 "전광판 기록을 봤을 때 정말 쇼크를 받았다. 10초 이내로만 뛰길 원했다. 이렇게 빠른 기록이 나올 줄은 몰랐다. 다음에는 더 빠른 공인 기록을 노리겠다"면서 "스타트 라인에 섰을 때 바람이 강한 것을 느꼈는데 막상 레이스에서는 바람을 못 느꼈다. 몸에도 충격이 조금 왔다. 부상을 조심하고 다음 레이스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비공인 기록으로는 올해 가장 빠르다. 2위 반 유세프 마이트(코트디부아르)의 9초84, 3위 라이언 실즈(자메이카)의 9초89도 비공인 기록으로는 올해 2, 4위에 해당한다. 올해 공인 최고 기록은 크리스티안 콜먼(미국)의 9초82.
한편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10초03이 올해 최고 기록이다. 지난 11일 올해 첫 공식 대회에서 찍은 기록이다.